스팀잇에서 어뷰징을 하다 쫓겨난, 혹은 스팀잇 망한다면서 파워다운을 시작한 몇명의 사람들을 관찰하면 재밌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이 큰소리치며 어마어마한 고래가 되어 다시 돌아오겠다거나, 혹은 이런 개떡같은 사이비 다단계 곧 망한다며 떠날 때는, 13주 뒤에는 그들의 지갑이 0 이 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몇 주가 지나면 어느 순간 슬그머니 파워다운은 중지되고 부계정으로 옮기거나, 혹은 요즘은 아예 그렇게 부계정 만들어봐야 바로 털리는 걸 알기 때문인지 그냥 그 계정으로 계속해서 ‘Bot팅’과 ‘fun딩’에 열중하는 것이다. (13주라는 기간은 홀더뿐만 아니라 어뷰저들에게도 엄청나게 긴 시간인 모양이다.)
단 1코인이라도 손해 보기 싫어하는, 돈냄새에는 가히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동물적 본능을 가진 어뷰저들이 여전히 스팀을 사랑하는 것을 보자면 감히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나로서도 스팀이 쉽게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위의 말은 반쯤은 농담이다. 예전 같으면 그런 모습을 보면 화도 나고 했을텐데, 이제는 일일이 화내기도 귀찮고 나 역시도 반쯤은 달관했달까. 아이러니하게도 나 역시 그들의 주장에 일견 동의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 동의하는 바라는 것은, ‘스팀의 가격은 스팀의 가치와는 관계없이 코인 시장 따라 움직일 뿐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스팀잇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초 나는 올해에는 코인의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했는데, 그 시기가 오려면 한참 남았기 때문이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스팀잇에 가입한 여러분 중에, 스팀잇이 무엇인지 미리 알고 그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면서 스파업을 하거나 열심히 장기간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한 사람이 있는가? 아마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의사결정의 천재임에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팀잇이 뭔지도 잘 모르고 일단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최소한 1개월은 지난 후에, ‘이거 완전 고래판이네. 곧 망하겠네.’하고 떠나거나, ‘이거 대단한데! 지금은 별 볼 일 없어도 언젠가 세상을 바꿀 꺼야!’ 하면서 스파업을 했을 것이다. 어쨌건 스팀과 스팀잇이라는 가치를 알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다른 코인도 마찬가지다.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고 팔 때, 어떤 사람은 자신이 자세히 알고 애정을 가진 소수의 코인만 거래하겠으나, 일확천금을 노리고 들어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코인이 뭐하는 코인인지도 모른 채, 그저 ‘떡상’하는 뻘건 기둥만 보고 사고팔고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자신이 사고 판 코인에 대해 잘 알거나 혹은 그 코인을 보유하고 실제로 지갑에 넣고 이용한 비율은 얼마나 될까?
스팀도 마찬가지라는 거다.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지만 그 스팀을 산 사람 중에 스팀잇에 가입하고 글을 올리고 보팅을 주고받고, 지갑으로 송금을 해 본 사람은 전체 스팀을 거래한 사람중에 1%라도 되려나?
때문에 스팀은 스팀잇의 업데이트 여부나 그 엄청난 발상과는 관계없이 다른 코인들과 같이 거래소에서 도박처럼 거래되고 왔고,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가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는데, 이런 현상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분명히 옥석을 가릴 때가 온다. 분명히 사람들이 코인을 직접 사용해 볼 때가 온다. 그 때가 되면 스팀잇은 그 생각의 가치에 더욱 충실하게 평가받을 것이고 어뷰저들도 그 때는 아마 제대로 단죄를 받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스팀잇은 아직도 싹이 나는 중인데 어뷰징은 그 싹마저 밟는 행위라는 거다. 이 싹이 제대로 자라면 매우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아직은 그 때가 아니다. 아직도 코인시장은 그 내재가치에 의해 평가되지 않고 도박처럼 소비되고 있다. 나는 이런 현상이 최소한 한번은 더 올 거라 생각한다. 아마 그 때가 마지막 거품이고 어마어마한 불꽃쇼가 될 것이고, 그 뒤로 코인들은 정말로 옥석이 가려져서 도태되는 코인은 바로 휴지가 되고 살아남은 코인은 나머지 휴지가 된 코인들에 투자되었던 자금을 빨아들여 아마존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팀의 지금 가치는 시장 따라 정해지는 게 맞다. 그렇다고 어뷰저들의 주장이 맞으니 그들을 용납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본질적으로 보자면 어뷰저는 여전히 스팀의 가치를 깎아먹고 있으며, 나중에 위에서 말한 옥석을 가리는 때가 왔을 때 어뷰징이 판을 친다면 스팀의 가치는 휴지로 평가받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날은 일단 다음 붐 이후의 일이다. 다음 붐이 올 때까지 다른 잡코인들과 더불어 스팀 역시 도박 종목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스팀이 다른 것들과 분명히 구분되는 점은, 후한 평가에 있다.
중국 정부의 평가에도 순위권이고 다른 평가기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붐이 온다면 아마 그 평가 등급표대로 가격이 정해질 것이다. 그 때는 1위를 한 이오스가 가장 크게 오를 것인데, 비록 1위는 아니지만 10위 안에 들어 있으며, 그 1위를 한 이오스의 형제라는 말을 들으며 스팀도 크게 펌핑을 받을 것이다.
신개념은 무시 -> 공격 -> 인정의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코인을 인정하는 우리는 빠른 사람들이다. 작년에 들어온 사람들도 빠른 사람들이다. 다음 붐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여전히 빠른 지도 모른다. 왜냐면, 아직도 90%의 사람들은 무시하고 있으며 9%의 사람들은 공격을 하고 있고 1% 정도만이 인정을 하고 있다. 원래 개념이 퍼지는 것은 파동의 형태를 띈다. 그리고 붐이 오는 주기별로 이슈가 될 때마다 진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그 주기는 계속 짧아지는데 그 때마다 이 비율은 계속 격차를 줄이다 어느 순간 역전되게 된다. 그 날이 오면 코인은 드디어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게 될 것인데, 그 때는 내재가치로 평가를 받게 될 것이고, 스팀잇에 투자하거나 글을 쓰고 있는 여러분이 느꼈던 그 ‘와 이거 대박이다’라는 걸 그들이 동감하는 순간 스팀은 ‘투 더 문드로메다~’ 하는 날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코인붐은 다시 오고 전고점의 법칙에 따라 스팀도 전고점을 뚫을 것이며, 전고점을 뚫으면 최소 전고점의 150% 이상은 무조건 가기 때문에 스팀잇의 1차 목표가는,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몰라도 일단 15,000원으로 잡고 있다. 물론 이건 '최소치'다. 4500원에 주워서 9000원에 "대박이다!" 하고 팔았던 이오스가 25000원까지 가던 날 배 아파하던 걸 기억하자.
그 날이 언제냐고? 96%의 코인을 가지고 있는 초특급 고래이거나 신이 아니고서야 그걸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적어도 올해 안에는...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1년 뒤 까지는 오지 않을까? 1년은 생각보다 금방이다. 떡상하는 그 날도 막상 오게 되면 생각보다는 금방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