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리하는 아빠 @cookingpapa 입니다.
약 4년 전 아침 출근길에..
노숙자분들에게 빵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불현듯 생각이 씨앗이 되어..
4년을 제과제빵 공부해서..
지난 2월 11일 첫 빵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정신지체장애자 따님을 두신
지인분의 요청에 따라..
그 지인분들과 함께 빵을 만들어..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정신지체장애자 생활공동체인
강원도 원주 산속에 위치한
장주기요셉재활원을 방문하여
빵나눔을 하였습니다.
일요일 늦은 밤
우리 일행을 따뜻이 맞이해주고
무척 고마워 하시는
담당 수녀님의 모습에서
오히려 우리가 감사를 느꼈습니다..
이제 2회 빵나눔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친구들 3명과 함께
찹쌀파이를 만들어서..
하나씩 비닐봉지에 넣고..
한 박스씩 잘 포장하여..
총 4박스를 준비해서..
어제 사근동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1층은 주민센터이고
2층은 건강한 노인분들을위한 복지시설,
3층은 불편하신 노인분들을 위한
데이케어센터 입니다.
치매를 앓고 계시는
저의 친한 친구 어머니께서
3층 데이케어센터에 다니시는데..
그 데이케어센터에는
3등급~5등급 판정 받으신 노인분들
24분이 계시답니다.
찹쌀파이 총 45개 준비해 갔으니..
노인분들 24분과
스탭분들 11분 모두
하나씩 드시기에 부족하지는 않겠군요~
친구 어머님과 친구, 센터장님이 함께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센터장님 테이블에 둘러앉아
커피와 함께 찹쌀파이 하나씩 드시는데
쫄깃쫄깃 맛있다 하시면서
잘 드시는 모습을 뵙자니..
돌아가신 저의 어머님 추억이 겹치면서
잠깐 마음이 울컥하는걸..
눈치 못채게.. 미소 속에
숨겨야 했습니다.
이어.. 센터장님의 안내에 따라
데이케어센터 곳곳을 둘러 봅니다.
센터장님이 아이디어를 내어 만든
"정자나무 아래서..."라는 시설입니다.
예전 시골 어르신들께서는
정자나무 아래가
쉼터이고 놀이터이며
세상과 소통하는 대화터라는 생각에..
실내에 "정자나무 아래서.."를
설치하셨다는군요~
노래도 배우고 공작도 하는..
다용도실..
온 김에.. 2층 노인복지시설도
보고 가라는 센터장님 말씀에
2층으로 내려가 봅니다.
탁구장이 보이고..
당구장도 있군요..
한 쪽 방에서는..국악을 배우고 계십니다.
역시 센터장님이 아이디어를 내신..
짜투리 공간을 활용한 이발실.
재능 기부 미용사분들이
날짜를 정해 놓고 오셔서
노인분들 머리를 만져 주신답니다~
한 쪽 벽에는 활동사진들을
재밌게 붙혀 놓았고..
센터장님 개인 소장 수석들도
진열해 놓았습니다~
사근동 복지센터와 데이케어센터가
작년에 오픈할 때만 해도..
그다지 좋지 않은 위치 때문에
정상화가 되려면
1년 이상 걸릴거라고
다들 예상했는데..
센터장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노력 끝에..
2~3개월 만에 정상화가 되었고..
지금은 데이케어시설에
입주 대기 인원이 엄청 많답니다.
요즈음.. 전국의 노인복지시설에서
벤치마킹하러
이 사근동 복지시설을
많이 방문한다는데..
성공적인 핵심 요인이 무엇이냐는
저의 질문에..
센터장님의 답변은 간단명료합니다.
"시설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입니다.
2층이든 3층이든
프로그램이 좋고 유익하면
저절로 모여듭니다~^^"
그 센터장님의 존함은 '이도선 센터장'님.
공무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사회와 전체를 생각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심이 깊고
그 분들을 위하여
진심으로 노력하는 분이 계시기에..
우리 사회가 좀 더 밝아지고
조금이나마 살 맛 나는게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근동 노인복지센터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사근동길37
전화 : 데이케어 02-6956-0708
posting : March 6, 2018
요리는 기술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cooking is not skill but brav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