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이야기 (잡담 2) - 인턴 후배와 선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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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물 이야기 쓰는 @chromium 입니다.


월요일부터 열리는 싱가폴 IUVA 학회에 참석하게 되어

내일 이시간 쯤이면 아마 항공기에 몸을 싣고

동중국해 쯤 지나고 있을 것 같네요.

아마 다녀오고 나서는 학회 후기+여행기를 쓰게 될 것 같네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학부 졸업 전에 연구학점이나 회사인턴 학점을 무조건 이수해야하는 졸업 조건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연구실은 화학 실험을 하는 실험실이기 때문에 학부생들에게 꽤나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실험 압박에 버티지 못하고 인턴 중도에 나가는 학생도 많은건 함정

저도 이 연구실에 학부 인턴과정을 거쳐 대학원 진학까지 하게되었고, 벌써 5년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연구실 짬(?)이 차서 랩장의 위치도 되었고, 저를 힘들게 만들었던 선배들도 다들 졸업을 했습니다. 후배의 위치에서겪는 힘든 일은 끝이 났지요. 하지만 요즘 들어 새로운 고민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배우는 입장이었고 누구를 가르치는 선배로서 역할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 제 고민거리 입니다.

이유인 즉 제 밑에 인턴 학생들이 2학기 들어 4명이나 생긴 것이죠. 4명이나 되다보니 서로 다른 성격이라 맞지 않아서 생기는 일들은 기본이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 지도교수님 눈에 들기 위해서 견제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제 밑에 인턴들은 서로 그렇지 못한 모양입니다.

제가 가르쳐야 하는 인턴들은 연구 인턴이고, 연구로는 아직 배우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저도 선배 경험이 없는 선배이기 때문에 선배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상사와 선배가 되었을때 부하직원이나 후배 들을 대하는 지혜가 아주 부족함을 느낍니다. 아마 지도교수님도 앞으로 제자들이 박사가 되어 가르치는 입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미리 경험을 쌓으라는 의미에서 인턴들을 제게 붙여주신 것 같기도 합니다.

곧 대학원에 진학할 후배 인턴 한명이 이번에 IUVA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하는데, 방금전 까지 수정을 하고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을 고쳤지만 이제 인쇄를 맡겼습니다. 이렇게 다 해주는 것이 잘하고 있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고는 하는데, 당장 내일 출국이라 시간도 없고 공저자로서 내용이 맘에 안드는 걸 어쩌겠습니까. 아쉬운 놈이 더 많이 해야죠.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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