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것을 위한 피나는 노력 vs 단순히 돈을 쫓기

안녕하세요.여러분의 좋은이웃 @chipochipo 입니다.

위에 동영상과 @jongsiksong 님의 글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입니다.
https://steemit.com/tooza/@jongsiksong/2pqus3-vs

일단 세상일이란 하고싶은일만 하면서 살수는 없다는거에는 동의합니다.
저 역시도 겪어왔지만 세상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고 해서
노력만으론 넘을수 없는 벽같은것이 분명 존재하더군요.

제가 21 ~ 22살때 카트라이더 라는 온라인 레이싱게임이 나와서
한때 거의 전국민적인 인기를 잠시나마 누렸던 적이 있었죠.

그때 일반모드에서의 게임이 아닌 그랑프리모드에서 일정 포인트
이상을 쌓고 256등안에 들어가면 오프라인 대회에 출전한다는것을
알게되고 하루평균 7~8시간 정도 오로지 그 게임에만 매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렇게 256등까지 넥슨이 후원하는 한 PC방에서 오프라인 대회를 열고
32명만 뽑는 온게임넷 방송대회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와일드카드전 (16명탈락)에서 막혔죠.
그 후 제게 쥐어진 돈은 꼴랑 20만원 .....;;;

소속길드와 팀에서 받은 후원금이랍시고 30만원정도 더해도
50만원 안팎의 알바만도 못한 돈이나 쥐고나거 깨달은건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적인 일로 바꿔나가 성공하기란
0.01%도 될까말까 한다라는거였죠.

설령 대회에서 3위안쪽으로 입상을 2번이상 하여 프로게이머 자격이
주어진다 해도 그 근처 성적을 꾸준히 유지못하면 미끄러지는것도
순식간이죠.

더욱이 국민게임으로 유명한 스타크래프트는 카트라이더보다도
더욱더 치열한 경쟁이 존재했겠죠.
예나 지금이나 대다수 99%의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은 피씨방같은곳에서
라면으로 끼니때우며 힘든연습을 하고 있을겁니다.

게임을 엄청 잘해야 되는것은 물론이요 준수한 외모와 언변솜씨까지
더해져야 임요환 같은 스타프로게이머가 된다라는 현실을 깨닫고
결국은 단념했습니다.

그 후 현재까지도 그닥 하고싶지도 않은일을 싫어도 해야하는
상황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프로축구의 세계는 게임보다도 더 경쟁이 심할텐데......;;;;
이영표 선수의 노력에 정말 감탄사가 나옵니다.
제가 보기에 영표형님은 어릴쩍부터 재능까지 타고난 분 같습니다.

중학생 멘탈을 가지고 자의적인 생각으로 하루에 1000개의 줄넘기와
새벽 5기에 일어나 등산하려는 생각을 하고 이걸 실천으로 옮기는것 자체가
이미 못해도 상위 0.5% 안에는 들어갈수 있다는걸 의미하니까요.
그 고통을 견뎌내는 과정에서 향후 국가대표에서 윙백으로 뛸수있는
체격조건도 완성이 되었겠죠.

결과도 결과지만 이런 피나는 노력의 과정을 즐길수 있고 혹은
감내할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어느분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프로 지망생들은 그런노력이
자신의 힘으론 감당해낼수 없기에 중간에 포기하는거죠.

대다수의 사람들이 천재의 의미가 오로지 비상한 감각을 지닌거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천재는 단순히 그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이 즐기고 재밋어하고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
이 능력을 가진 나이가 어리면 어릴 수록 주변으로부터 천재라는 호칭을
부여받게 되는겁니다.

그런면에서 이영표는 천재가 맞고 타고난게 맞는셈이죠.
중학교때부터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1시간 넘는 통학거리를 무거운
운동장비를 들고 왔다갔다 했다는 박지성도 그 범주에 들어가는것이구요.
빙판에서 엉덩방아를 수만번 넘게 찍어가면서 피겨를 연습했다는
김연아 역시 마찬가지겠죠.

이 대한민국에서는 예체능계열로 저 정도 성공을 못할바에야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로 돈이나 쫓으면서 살수밖에 없는 현실이 야속하기만 하네요.

유럽에서 태어나서 축구가 하고 싶었다면 2부리그 정도까지만 뛰어도
생존에는 지장받지 않을수 있었고 카누나 승마,스누커(당구의 일종)
같은 스포츠에도 도전해볼수 있었을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정말 뼈저리게 후회되는게 한가지 있다면....
초등학교때까지 그렇게나 좋아했던 야구를 왜 계속하지 못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초등학생 정도의 멘탈로는 공부해라 ...라는 부모님 잔소리를 이겨낼수
없었던 걸까요?
확률이 상당히 희박하다는걸 알면서도 그때 도전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가 정말로 막심하네요.
동네 근처 공원의 잔디야구장을 지나치면서 늘 그런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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