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장편소설 <도가니>는 영화로 제작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새삼 세월이 지난 베스트셀러 소설 이야기를 꺼낸 건 오늘 누군가가 나에게 ‘문학이 무슨 쓸모가 있어서 읽는거야?’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법, 정치, 경제 등과 같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학문을 중요시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문학이 가진 힘을 믿는다.
<도가니>가 없었더라면 장애인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고 도가니법이 국회에 통과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도가니>를 읽으면서 한 권의 소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