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15 나루 작업 일지] 국악곡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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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내셨나요?
저는 오늘 일어나 스팀잇에 글 올리고, 커피 마시고, 밥 먹었답니다.

그리고 남는 모든 시간에 작업을 했습니다.

며칠 전 [180412 나루 작업 일지] 의뢰 곡 구상 / 고려 음악 간단 분석을 썼는데요. 어느 정도 틀이 잡혀 오늘 본격적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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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열어 악기 셋업을 먼저 했습니다! 작업을 안 하는 동안 키보드를 바꿨는데 그 후 첫 작업이라 툴을 처음 쓰는 것처럼 버벅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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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강 스케치해둔 것에 곡을 더 붙였습니다. 저번 작업 일지에서 청산별곡 / 서경별곡을 공부해 만들어본다고 했는데요. 연습하다 청산별곡에 푹 빠진 나머지 청산별곡 앞 12마디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박자가 주는 매력이 있어 화려하지 않은데도 개성 있는 멜로디가 되더군요. 저는 기존의 국악 멜로디에 화성 붙이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전에 썼던 곡들은 화성이 복잡한 곡이 많아 이번엔 일부러 단순하게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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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업할 때 곡의 틀이 완성되면 러프한 라인을 그려두고 악보를 프린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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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를 뽑은 다음 곡을 재생시키고 총보를 보며 곡을 듣습니다. 악보에 빠진 부분이나 듣기에 이상한 부분을 악보에 체크하고, 그걸 바탕으로 다시 프로그램에 옮겨요. 저는 모니터로 보는 악보보다 종이로 보는 게 더 편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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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클라이맥스입니다. 이 부분에 콰이어가 나와 노래 부르면 눈물 날 것 같은데 당연히 그럴 순 없겠죠. 연주자들이 노래를 불러주면 이 선율이 잘살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청산별곡을 모티브로 했고, 그 선율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가사를 생각하며 연주해주길 바랐어요. 그래서 연주곡이지만 가사를 적었습니다. 만들고 보니 총보는 15장, 파트보까지 하면 35장이네요.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만든 곡 중에 손꼽히는 무난하고 순조로운 작업이었어요. 작업 중간에 악보가 날아가지도 않았고, 틀을 뒤엎은 것도 없었던데다 생각했던 것보다 편곡도 수월하게 된 것 같아요. 몇 군데 걸리는 부분은 합주하면서 고쳐야 할 듯합니다. 간만에 초 집중했더니 머리와 목이 빠질 것 같네요. 아까 뽑은 총보와 청산별곡 / 서경별곡 악보를 버리고, 전 이제 놀러 가려고요! 저는 내일부터 휴일이랍니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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