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처럼 보이는 수영강사가 유치원 다닐 정도로 보이는 작고 어린 여자아이를 가르치고 있었다. 수영강사는 상냥하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참 잘했어요, 자, 이렇게 팔을 올려요. 옳지~”라고 말하며 부드럽게 수영을 가르친다. 여자아이는 집중하며 능동적으로 잘 따라 한다. 몇 주가 지난 후, 다시 그 강습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그 여자아이의 수영실력이 크게 좋아졌다.
그 모습이 눈에 띈 이유는, 예전에 그 상남자 같은 수영강사가 다른 아이를 가르치던 모습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 아이도 유치원 다닐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였는데 말을 잘 듣지 않고 산만했다. 수영강사는 부드럽게 존댓말로 하다가도 아이가 너무 말을 듣지 않으면 엄하게 반말로 누르기도 했다. 수영 시간이 같아서 그 강습 장면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그 남자아이는 수영실력이 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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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커리큘럼으로 다른 대학에서 동시에 수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한 반은 수업하기가 편했고 다른 한 반은 힘들었다. 결국 그 힘든 상태를 끝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학기가 끝났다. 강의평가를 보니 그 힘들었던 반은 아주 낮은 강의평가 점수가 나왔고, 편했던 반은 높은 점수가 나왔다. 역시 배움의 주체는(주인은) 학생이다. 선생은 단지 거들뿐. (만화 슬램덩크의 유명한 대사를 흉내 냈습니다. 물론 왼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