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시작하고 나서 '나는 스팀잇의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왜 글을 작성하고 있는 것인지'가 참 궁금했습니다.
오늘 글쓰기 자체에 대한 포스팅도 간간이 보이고, 또 시기적으로 스팀잇 시작한지 두달 정도 되어가니.. 생각 정리겸 끄적거려봅니다.
나에게 스팀잇이란?
블록체인에 관심이 생기고 스팀잇을 접했을 때, 개인적인 스팀잇의 용도는 메모장의 용도였습니다. 블록체인 자료 정리도 하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혹 거기서 약간의 이득이라도 생기면 또 그것만으로도 좋은 거라. 그렇게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조금만 자료를 검색하다가 깨달았습니다. 금전적 투자 개념과 얽혀있어 그런지 블록체인이라는 관심 주제는 제가 따로 자료 정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료 정리가 잘 되어 있었으며, 스팀잇에서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넓게 포진되어 있어서 배울게 참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딩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하나 얻었네요.
스팀잇에서 글쓰기란?
스팀잇 인터페이스만 봐도 스팀잇이 추구하는 바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나와 있는 가장 돋보이는 버튼 바로 “POST”이지요. 다른 건 신경쓰지 말고 오로지 콘텐츠에 집중하라는 것만 같습니다. 이는 굉장히 심플하지만 세련된 스팀잇의 포스팅 작성 페이지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글쓰기 본질
다른 곳에서 커뮤니티 활동이나 글쓰기 활동을 해본 적이 없고 네이버는 눈팅과 검색용도로만 활용했던 저에게는 글쓰기라는 행동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도대체 왜? 글쓰기가 무엇이길래? 스팀잇은 글을 작성하라는 것인가! 이 해답은 스팀잇에서 글을 작성해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글을 작성한다는 것의 의미는 단순 지식 정보나 스킬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 느낌, 감정 등의 사고를 표현하는 것이며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서 이 주제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이 사진은 마음에 안정을 주네, 이 사람은 이러이러한 것 때문에 감정이 좋았구나, 상했구나 등의 생각을 공유하며, 지식 정보 등을 전달 받기도 하죠. 가상의 스팀잇의 세계에만 몰두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읽었던 모든 글에 댓글을 달아 가며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흥미로웠던 의견이나 주제는 실생활에서도 되새기게 됨으로써 현실의 생활에서도 영향을 주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글을 쓰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일련의 과정들이 본질적으로는 나의 사고를 확장시켜주고 나아가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글쓰기의 민낯
글쓰기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글을 탐구 관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령대별 글쓰기 특징을 한번 볼까요? 20대의 글에서는 아직 사회 경험이 적어보이지만 열정이 엿보이고요, 30~40대의 글에서는 사회에서 활약하고 있을 실무분야의 전문성이 엿보입니다. 그 이상의 연령대의 글에서는 연륜이 엿보입니다. 글쓰기 주제도 다양합니다. 투자, 정치, 사진, 일상, 코딩, 육아 등의 관심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다 글을 잘 쓰는건 아니였습니다. 글의 전달력 측면에서 본다면 누군가의 글을 술술 읽히며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잘 와 닫는 반면 누군가의 글을 그렇지 않더군요. 더불어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서 글쓴이의 의식수준 혹은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글쓰기를 참 부담스럽게 하였고 포스팅 작성에 있어 겸손해지게 하네요. 하지만 천만 다행히도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의식 수준에 상관없이 글쓰기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글에는 글쓴이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글은 무엇인가
스팀잇 시작하고 계속 한 고민입니다. 좋은 글은 무엇인가? 저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제가 즐겁게 읽었던 글에서 찾았습니다. 오후 즈음 잠깐 눈팅하다가 본 재밌는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잠시나마 웃었고, 정성스레 작성해준 입문용 코딩관련 포스팅들에도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육아, 부모님, 배우자의 얘기를 보면서 저의 가족들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직장 얘기에 공감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글을 읽을 사람의 입장에서 글쓴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팀잇이 보팅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글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어쩌면 소외당하는 것만 같아서 상처받았을지 모르는 분들에게 한 말씀 올려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팀잇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보상은 글쓰기를 통한 사고력 향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비단 스팀잇 뿐만 아니라 어느 플랫폼에서든 뿌리 내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나아가서는 우리네 삶을 풍족하게 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