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의 여행기는 천연가죽 염색공장으로
유명한 페스(Fes)입니다.
이 염색 공장은 옛날부터 매우매우 유명해져서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모로코를 소개하는 책에도 나오지요. 저는 사실 세계일주를 준비할 때는 한 번 가봐야지 하다가도 여행을 오래 하다보니 흥미를 잃어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요. 주자나의 친구가 페스에 산다며, 만나러 가기 위해 사막의 도시 메르주가에서 페스로 이동하게 되었어요.
메르주가에서 사막을 둘러보고 밤버스를 타고 페스로 이동했는데요. 요금은 1인당 185디르함(18유로)이었어요. 밤버스이기 때문에 숙박도 해결하고 아주 좋네요. 원래는 같이 투어했던 이탈리아 부부가 페스까지 태워주기로 했었는데요. 차 타고 가다가 사막을 더 보고 싶어서 죄송하다고 중간에 내리고는 히치하이킹 해서 메르주가로 돌아왔더랬죠 ㅋㅋㅋㅋㅋ
그래서 사막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버스로 페스로 출발~!!
도로가 쭈욱 나 있고, 그 옆으로 멋진 성벽이 늘어섰네요. 페스는 왠지 이전에 봐 왔던 도시들과는 다른 느낌을 줄 것 같아요. 주자나의 친구와 만나기로 한 미팅포인트인 Royal Palace로 향합니다.
아주 옛스러움을 잘 간직한 고궁이네요. 성벽에 조그맣게 구멍이 뿅뿅 뚫린 것 보이시나요?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저기로 화살도 쑝쑝 쏘지 않았을까요?ㅎㅎ
고궁입니다. 역시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는 경비병들!!
그와 더불어 웅장한 궁전은 아주 멋지네요.
이런 곳에서 한 번 재밌는 사진 찍어줘야죠~!!ㅋㅋㅋ
경비병 : (뭐야 저 xx 놈은?)
친구를 기다리다가 페스의 골목을 돌아다녔는데요. 메론을 1유로에 팔길래 하나 사서 바로 먹어봤습니다. ㅎㅎ 제 스포크(스푼+포크)로 반을 갈라서~ 길거리에서 파먹었지요 ㅎㅎㅎ 이때 스포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힘을 잘못 주다가는 부러집니다 ㅠㅠ 그렇게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몇몇 있어요 ㅠㅠ
페스의 골목은 조금 위험한 곳도 있나봐요. 영어가 유창한 현지인이 다가오더니, "저 쪽으로 더 들어가면 위험하니까 가지 마"라고 말하고 떠났어요. 좀 슬럼가 같은 외진 곳이 있나 봐요.
여기 페스는 하늘색, 빨간색이 아닌 연보라색으로 집을 꾸며놓았네요. 모로코에서는 이렇게 반만 색깔로 칠해놓은 집들을 볼 수 있어요.
여기는 올드타운(메디나)으로 가는 입구에요. 바로바로 천연가죽 공장을 보러 가는 길인데요. 많은 여행자들이 소개한 페스 여행기를 읽어보면, 현지 꼬마들이 길을 안내해주겠다고 돈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거부하면 돌 같은 걸 던지기도 한다고 주의사항을 적어 둔 관광객들이 많더라고요. 저희는 주자나의 친구가 모로코 사람이라서 그런 걱정은 다행히 없었어요.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천연 가죽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도착하는데 미로 같은 길을 걸어야 했는데요. 현지인들도 헤깔린다고 해요. 아마?! ㅋㅋㅋ 저희는 주자나 친구들이 물어물어가며 도착했어요. 여기에 도착하면 민트 잎을 주는데요. 가축의 비린내와 화학 염료 냄새가 굉장히 쎄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민트 잎으로 우리의 코를 다 보호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나마 조금 나았어요. 도착하기 전에 휴지로 코를 막고 갔어요. 그러면 좀 더 낫더라고요 ㅎㅎㅎ 가죽 공장 투어는 무료입니다. 입장료나 이런 게 있지는 않아요. 그냥 가죽으로 만들어진 가방이나 자켓 등을 지나다니며 둘러보게 되요.
가죽 염색 공장에서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어요. 지나가다가 신기한 과일을 발견했는데요. 모로코에서만 볼 수 있는 과일이에요. 이름은 '투트'라는 과일인데요. 500g에 2디르함(0.2유로)으로 엄청나게 저렴했어요. 맛은 익은 거는 엄청나게 달고 맛있어요. 모로코에서만 보았으니까, 모로코 가시면 이 과일을 한 번 드셔보세요 ㅎㅎ
저녁은 주자나 친구 가족의 초대를 받았어요. 여동생이 손수 요리를 열심히 했는데요. 소고기 콩요리였는데 조리하기 전에는 소고기가 엄청 맛있어보였는데.... 먹어보니까 우리나라처럼 간을 해두거나 양념에 재워두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맹맹한 맛이었어요. 성의를 봐서 많이 먹어주고 싶었는데 ㅠㅠ 미안해.. 배에 안 들어간다 ㅠㅠ
후식으로는 대추야자를 먹었어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대추 야자(Dates)를 많이 먹는데요. 당도가 높아 설탕처럼 엄청 달아서 요리할 경우에는 설탕 대신 사용할 수도 있어요. 제 이웃 중에 @okja님께서 대추야자를 이용한 요리를 알려주셨어요ㅎㅎ
옥자레시피- 건강하고 더 맛있게. 된장 대추 브로콜리 무침
된장과 대추 그리고 브로콜리를 무친 샐러드인데요. 저는 고기와 다른 야채를 좀 넣고, 대추야자가 없어서 잘게 자른 서양배와 스위트칠리소스를 넣어 단맛을 보충하고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ㅎㅎㅎ 그리고 된장의 깊은 맛과 브로콜리가 주는 영양가 높은 신선한 맛도 있고요!
한 번쯤 만들어보세요 :D
아주 맛있습니다.
아참!!
오늘은 모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해드리기로 했었죠? 저희도 여기를 알고 간 것은 아니었고, 페스에서 셰프샤우엔으로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운전자가 "야 저기 봐" 하면서 차를 세워준 곳이에요. 히치하이킹을 하지 않았다면 저희도 몰랐을 이 곳!!!
바로 'Barrage Sidi Chahed' 라고 불리는 호수입니다.
아마 관광객들은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한 채 그냥 지나쳐 버릴 거에요. 하긴 한국인들이 적은 모로코 여행기에서 이 곳에 대한 리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ㅎㅎㅎㅎ 그러니까 저는 아무도 모르는 보물을 알려드리는 겁니다.
오늘 여행기는 여기까지!!
다음 이야기에서는 하늘색으로 뒤덮은 마을
셰프샤우엔(Chefshaouen)을 소개해드릴게요!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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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그림이 소개 된 작가님들의 그림에 대한 감상평을 정성껏 써주세요. 매주 베스트 감상평을 적어주신 분을 뽑아 상금을 보내드립니다. (참여하신 분께도요^^)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봐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