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떠난 태국 여행기 3. 말로만 듣던 워킹 스트리트

안녕하세요~! 파타야에서 인사드리는 @oming2 입니다.

 
네... 다들 근무에 여념이 없을 시간이지만,
금요일 오후 즈음 항상 느낄 수 있는....
가까워오는 주말에 대한 예감으로,
활력 넘치는 하루를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어느새... 파타야 여행의 마지막날을 맞아,
밀린 여행 후기를 쓰기 위해, 비치 로드의
한 로컬 바에 앉아있습니다.

61D6A05F-684E-4529-8942-338F681FC346.jpeg이제 더우면 그냥 아무데나 앉습니다.. 현지화 완료...

그럼 이전 편에 이어 여행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이전 글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


잠깐의 단잠 후에...

 
강행군으로 지친데다, 면세 위스키까지 들이키니
잠이 한없이 쏟아져서 눈을 잠시 붙였습니다.
여행지 특유의 각성 효과로 오래 잠들지는 못했지만,
한두시간 남짓의 휴식으로도 체력은 급속충전!
뭔가 해볼 마음이 생기는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창밖을 바라보니 슬슬 해가 넘어갈 시간이라,
아까 너무 더워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호텔 구경을 좀 더 해보자 싶었습니다.

당장 방 테라스로 보이는 풍경도 놀라웠지만...
조금 걸어 나오자 마자 볼 수 있는 풍경에,
저는 할 말을 잊고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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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은 아이폰6s 노필터 입니다.

볕이 쨍쨍 나는 파타야의 모습과,
노을이 내려 앉은 파타야의 모습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눈부신 대낮의 파타야도 아름다웠지만,
선선한 바닷바람이 부는 곳에서,
파타야의 노을을 바라보자니,
아직 채 첫날도 보내지 않은 여행임에도,
다가올 귀국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이곳에 돌아와 한달 즈음 살면 어떨까...하는
이뤄질지 어떨지 모르는 상상도 했습니다 ^^


생각보다 좁은 파타야

 
네... 제목 그대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도시인 파타야는,
그 명성에 걸맞게 수많은 숙소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생각보다 큰 도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상 레저, 액티비티 등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사실 호캉스 외에 크게 즐길 거리가 없었거든요^^;

계획 없이 온 탓에 호텔방에 누워
열심히 구글링 한 결과, 파타야에서 보내는 밤은
거의 다 워킹스트리트로 귀결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피 끓는 청춘이, 한없이 노을만 볼 수도 없고,
캐리어에서 꺼낸 잘 다려진 새옷을 입고,
워킹 스트리트로 나가봅니다 ㅎㅎ


중국분들 다 어디갔나 했더니...

 
호텔 로비에서 쿨하게 택시를 요청해서,
십여분을 달려 도착한 워킹 스트리트,
그 명성에 걸맞게 휘황찬란한 네온사인들이,
낯선 여행자인 저를 맞아줬습니다.

C7CD0B03-264D-4D57-8B8A-F731FB105BCE.jpeg자신있으면 들어와봐~ 라는 느낌이네요

길 초입에서부터 엄청난 인파에 놀랐습니다.
대한민국 명동의 태국 버전이랄까요...
길을 한번 끝까지 쭉 걸으며 살펴보니,
중국인 관광객들이 패키지로(떼로 몰려서...)
여행을 많이 온 모습이었습니다.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저는,
입사 즈음 중국 발 호황에 힘입어,
쏠쏠하게 인센티브를 챙겼던 기억이 있는데...
지난해 부터는 싸드 발 악재를 겪으며
인센티브가 0에 수렴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 입사전 : 중국사람 너무 많아 조용한게 좋아.
  • 입사후 : 소중한 고객님들 더 오세요...
  • 작년 : 아니 형님들 다 어디가셨어요....?
  • 지금 : 다들 여기 있으셨군요...ㅠㅠ

정도의 의식의 흐름이랄까요???
그도 그럴 것이, 한국보다 물가도 저렴하고,
풍경도 아름다운 태국이 관광객의 선택을 받는건,
어쩔수 없는 시장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림픽 때에 바가지 씌우는 일부 몰상식한 상인과,
휴가철 휴가지의 상인들의 행태 등을 상상해보면,
저라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 물론 모든것은 케바케입니다... 저는 여기서도 바가지써요 ^^ )

길을 끝까지 채 걷기도 전에,
수많은 가게 앞에서의 호객에 혼이 빠져서,
길 끝가지 가려는 추진력을 잃고,
한 라이브 바에 자리를 잡습니다...

아무래도 알콜이 도움이 되지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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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탓에 잘 보이지 않지만, 현지 가수 세명이
돌아가며 라이브 공연을 하는데,
한국 20-30대도 알만한 노래 들이어서,
맥주 한잔 마시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중간에 핸드폰으로 한참 스팀잇을 보는데,
고개를 들어 무대를 바라보니 여자 가수분이,
손가락으로 저를 가리키며 호응을 유도해서,
뭔가 민망함을 느끼며, 폭풍 호응을 해줬습니다ㅋㅋ

라이브 공연하는 가수에 대한 예의를 지키리라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ㅎㅎ

흥 부스팅을 위해 맥주며 위스키를 들이키다 보니,
취기도 오르고 이 흥을 그대로 이어보자 싶어,
한결 더 자신감있게 거리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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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리는 한결 더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여행은 겪어보는거야

 
워킹 스트리트 끝까지 걸어갔다 오기를 두번 즈음,
수많은 호객꾼들을 만났습니다.

구글링에 의하면 젊은 태국 여성들이 호객하는 가게는 소위 말하는 ‘업소’로써, 여행객들을 상대로 유흥거리를 제공하는 가게였습니다.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문화였지만,
홀로 여행와 일행 눈치도 볼 필요 없고,
진짜 여행이라면 이것저것 다 경험해야 한다는,
나름의 철학(..명분??)을 앞세워

“ 그래 호객하면 들어가보자. 뭐 어때? “

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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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느낌이라 보시면 됩니다...

들어가보려는 마음을 먹고 주시하기 시작하자...
눈치빠른 호객꾼들은 더욱더 애절(?)하게 저를 불렀고, 심지어 어떤 분들은 한국어패치가 되어... 유창한 한국어로 연신 저를 불러 세웠습니다...

그 중에 결국 제 발걸음을 세운 분은,

나 너 여기 계속 돌아다니는거 봤다.
너 너무 눈에 띈다. 그냥 들어와라. 다 똑같다.

라는 식의 나름의 논리로 저를 세웠고,
그녀의 장인정신(?)에 이끌려 문제의 가게로 들어갑니다...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네...커튼을 걷고 들어간 가게에서 저는
컬쳐쑈크를 제대로 느꼈습니다.
문제의 가게는 ‘아고고’라 불리는,
태국 특유의 성인용 클럽입니다.

가운데 무대가 있고 그 주위를 빙 둘러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음료를 마시며,
문화를 향유(?)하는... 그런 가게였습니다.

쇼크를 받았던 부분은, 서있는 수많은 무희들이,
모두가 아슬아슬한 비키니 차림이었다는 것이고,
음악이 고조되자, 그 비키니마저도 벗어버리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사진은 찍지 못했고,
맥주를 시켜놓고 잠시 앉아있자.
가게의 영업방식인지, 지나가는 직원들이,
술을 한잔 사달라고 조릅니다...

(모르긴 몰라도 한잔 팔면 직원들에게 조금씩 인센티브가 떨어지는 시스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원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춤추고 있는 직원에게 ‘레이디 드링크’라 불리는
술을 사주면 그분을 옆에 데려다 앉힐 수 있는,
그런 형식의 가게였습니다.

아고고를 체험하며 하이라이트 였던 부분은,
탁구공을 바구니당 1000바트에 파는데,
이게 일종의 팁 형식이라, 하나당 20바트의 가치를 가지는 개념이었습니다.

계속 한쪽에 사람이 모이길래 살펴보니...
저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중국 형님이.
탁구공 바구니를 사서 바구니 째로
무대 위에 뿌리는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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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탁구강국은 다르네....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제가 본것만도 수 차례였으니
2층에 있는 직원까지도 몰려와있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도하게 춤만 추던 그녀들이 탁구공을 줍기 위해,
무대 위에 주저앉고, 몸부림을 치는 광경을,
여러차례 바라보자니,
뭔가 씁쓸한 기분이 들어서,
저는 가게 밖으로 나왔습니다.


정신 차리니 배가 고프네...

 
긴장을 했던 탓인지 배고픔도 모르다가,
뒤늦게 허기를 느껴 인근 식당으로 갑니다.
허름해 보이지만 바닷가에 있어,
뭔가 멋진 풍경이 보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게 이름은 ‘비어 가든’
워킹 스트리트 초입에 있어서,
찾기 쉬운 위치니, 워킹 스트리트 체험 전에
식사를 위해 찾아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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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습니다.
역시 장사는 바닷가에서 해야하는구나.. 싶네요
팟타이와 뿌빳퐁커리(제가 아는건 이게 다...)
를 주문해서 허겁지겁 먹고는,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를 들이키자니,
새삼 홀로 온 여행의 여유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29F340E7-562B-4B19-925A-0690F5B09E06.jpeg멀리 할리우드마냥 파타야 라고 써둔게 보이네요.

맛있는 팟타이와 커리에 맥주까지 마셨지만
총 비용은 415바트. 계산해보니 14000원 정도네요.
아름다운 바다 야경을 바라보며 느낀 여유가,
겨우 저정도 가격이라니...

이래서 사람들이 다 동남아로 여행을 오나 봅니다.

한껏 배를 채우고 숙소로 이동해서,
이날의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내일은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도 하고,

진짜 여유있는 호캉스를 즐기리라 맘먹고,
잠에 빠져듭니다.

핸드폰으로 폭풍 타이핑을 하자니...
터널 증후군이 올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ㅋㅋ
컴퓨터로 보질 않아서 독자 여러분이,
어떤 모양의 글을 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귀국해서 좀 더 예쁘게 글을 가다듬겠습니다.

제 여행기가 재밋으셨다면, 꼭 보팅, 팔로우, 댓글 등 소통 부탁드립니다~! 리스팀은 더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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