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of Thailand》




= World of Photography Cont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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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거리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


처음 본 태국의 모습은 한 밤 중 방콕이었다.
가로수 불빛에 비친 열대나무의 붉은 실루엣만으로 타국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곧장 호텔로 향해서 여행지를 충분히 체감 할 시간은 없었지만, 마음만은 충분히 들뜬 채 호텔방에서 늦은 첫날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커튼을 열고 본 짜오프라야강의 녹조 낀 강과 물비릿내는 특별히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었는데도 그 위로 형형색색 천을 두른 낡은 배가 강물을 가르는 모습만으로 넘치는 기대가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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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전깃줄과 인터넷선을 한 대 얼기설기 버무려놨다. 이게 전봇대를 대여해서 설치하는 시스템인데 더 이상 전봇대가 버틸 수 없는 무게까지 도달한 상태라 더 이상의 대여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가서 보면 진짜 그럴만하다 싶다.


호텔 밖으로 나서며 느꼈던 따갑고 눈부신 태양빛이 민소매 어깨에 닿던 촉감은 지금도 기억해 낼 수 있다. 하늘은 새파랗게 여행지의 첫 날로써 안성맞춤이었고, 나는 그 하늘을 어지럽게 가로지르는 검은 전선뭉치에 시선이 빼앗겼다. 때때론 머리에 닿을 만큼 낮게 늘어져 있었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도 그 정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니 염려되는 마음보다도 관람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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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전선을 뭔갈 대충 걸쳐놓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그것은 강한 첫인상으로 남아 방콕을 떠올릴 때에 가장 먼저 머릿속으로 그리는 선이 되었다.염려대로 그 전선뭉치는 합선과 화재의 원인이라 태국에서는 작년부터는 일부 전선 지중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뉴스 기사에서 한 현지인은 지금도 문제가 없고 전기가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는 인터뷰를 보고 새삼 태국을 설명할 때 꼽곤하는 ‘사바이사바이'라는 말이 생각나 조금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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