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L EDUTEAM] 1. 비트코인 : 암호화폐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YBL의 #EDUTEAM 입니다.
이번 주는 저희 에듀팀의 공식적인 첫 세션이 진행되는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첫 주차 이니만큼 비트코인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탄생 배경 및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자산인가? 등 경제적인 관점에서 집중해서 비트코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발표는 경제학도인 이용준(UD경제 17), 이해환(경제 13) 학회원 들이 진행하였습니다.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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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발생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2000년대 초반에 은행들은 부동산 대출 융자를 묶어 채권을 만들어 팔며 큰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채권의 상승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욕심에 눈이 먼 투자은행들은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부동산 대출을 해주며 이에 대한 융자를 묶어 채권으로 만들어 팝니다. 그리고 그 채권에 대한 다른 금융상품, 그리고 그 금융상품에 대한 금융상품 등 여러 상품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기 시작하죠. 채무상환을 못해도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터라 안심을 하고 있던 은행들은 부동산 버블이 터진 이후 줄줄이 망하게 됩니다. 투자은행들에서 나온 금융상품들은 산 사람들 또한 모든걸 잃어버리죠. 이러한 파급력은 미국을 넘어서 세계 경제에 어마어마한 악영향을 끼쳤고, 이는 전 세계 국민들이 은행과 정부를 불신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비트코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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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 후, 2008년 11월에 누군가 Bitcoin: A Peer to Peer Electronic Cash System 이라는 제목의 9페이지짜리 논문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 암호화폐의 개발자는 신뢰와 이중지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 3자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지불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사토시 나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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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입니다. 1998년 그는 암호작성술을 통한 통화 발행 및 거래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2008년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8년도에 9페이지짜리 논문, 비트코인의 백서를 써서 업로드했고 2010년에 그는 종적을 감추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는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데요,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심지어 개인인지 팀인지, 오늘까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익명으로 남은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사토시 vs 찰리

왜 사토시가 익명으로 남게 되었는지, 라이트코인의 개발자 찰리 리와 비교해서 짐작을 해보겠습니다. 찰리 리는 라이트코인의 개발자로서 레딧, 트위터 등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는데요, 그로 인해 라이트코인의 가격 조작 의혹도 종종 받곤 했습니다. 결국 찰리 리 또한 개발에만 매진하겠다며 보유하고 있는 라이트코인을 전부 매도하며 해명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따라서 사토시가 익명으로 남게 된 이유로 세가지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부와 권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공평하고 공정하게 행동하기가 힘듭니다. 두번째로는 정부의 감시를 받고 대중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죠. 마지막으로, 모두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평등할 수 있도록, 절대자의 권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익명으로 남아 진정한 탈중앙화를 이루었습니다.

블록체인

그렇다면, 사토시가 개발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작동하는데, 우리가 블록체인 기술을 공부하는 학회이니, 블록체인 기술의 목적과 작동원리를 간단하게만 훑고 넘어가겠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이상, 즉 탈중앙화되고 투명한 P2P 거래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고안했습니다. 이는 P2P 네트워크에서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를 유지하는, 모든 사용자들이 동일한 거래장부, 즉 데이터베이스를 유지하고 싱크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블록체인은 거래부, 헤더부, 그리고 블록해시로 구성된 하나의 블록이 2500여개의 거래를 10분마다 기록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하나의 사슬, 체인을 구성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람들은 블록을 생성하고 검증할 때마다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부여받습니다.

비트코인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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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작동원리가 비트코인에게 부여하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중 4개만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특징인 채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블록체인상에서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채굴하는 것만큼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이 과정을 채굴이라 일컫습니다. 채굴을 하는 사람들은 작업증명방식을 통해 복잡한 암호를 해독하여 비트코인을 지급받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바로 분산화된 거래장부입니다. 모두가 동일한 장부 (데이터베이스)를 지니고 업데이트하고 있어 이론적으로만 해킹이 가능합니다. 기존의 중앙화 시스템의 경우, 은행을 예시로 든다면 해커가 공격해야 할 곳이 한곳, 또는 몇 군데로 국한되어있는 반면, 블록체인을 해킹할 경우, 장부를 지니고 있는 모든 이용자들의 컴퓨터를 동시에 해킹해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현존하는 최고기능의 슈퍼컴퓨터 20만대가 있으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해킹하는 것이 가능하나,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듭니다.

세 번째 특징은 바로 탈중앙화된 P2P 거래방식입니다. 이전처럼 중앙은행, 금융회사, 정부 등의 중앙화된 권력과 통제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수수료도 더 적고,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하며, 제 3자 브로커에 대한 신뢰가 불필요합니다.

마지막 특징은 바로 선택의 자유입니다.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개발하고 코어, 비트코인이 어떻게 코딩 되었는지를 공개하여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누구도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독점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면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싶은 버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2부는 이 암호화폐와 현재 법정화폐를 비교해서, 통상적인 화폐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비트코인이 그러한 화폐가 될 것인지 혹은 그저 쿠폰에 불과하게 될 것인가 알아보겠습니다.

법정화폐의 주요기능

입니다. 현재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는 다음의 역할을 하는 화폐만을 발행 및 공식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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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가치의 척도 ▲교환의 매개 ▲가치저장수단

사실 돈이 중요한 이유는, 이 돈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상품은 자신의 가치를 이 돈으로 표시하며 상품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돈을 매개로 교환하도록 합니다. 즉 화폐란 상품가치의 척도이면서 동시에 교환의 매개가 되어서 지불 수단의 기능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화폐에 대한 공신력이 필요합니다. 현 법정화폐는 국가라는 안전성과 편리성 등으로 이 공신력을 받쳐줍니다. 그러나 법정화폐 또한 변동성이 클수록 공신력을 잃게 되는데,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직후 헝가리의 법정화폐 가치는 10의 20승인 1해 펭괴지폐를 발행할 정도로 떨어진 것은 가치저장수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3가지 핵심기능은 화폐가 모두 다 '상호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깊은 믿음의 수준이 있었기에 위의 모든 기능이 가능하며, 우리는 원가 100원어치의 5만원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화폐로써 신뢰받기 위해서는, 화폐 측면에서 여타 중앙화폐들과 구별되는 비트코인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러한 특징들이 모든 사람에게 신뢰를 줄 만한지 판단하여야 합니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2가지입니다.

**1. P2P거래와 그에 따른 기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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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다시피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는 당사자 간의 거래를 통해 제3의 중계를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공개장부를 통한 타 사용자의 인증만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의 은행과 중앙은행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존재가 불필요합니다. 그 의미는 더 나아가 이들에게 신뢰의 이유로 지급되던 수수료가 필요 없어진다는 점입니다. 덧붙여 사용자 간의 거래가 공개적으로 계속 이어진다는 점은 강력한 안전성을 제공합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1. 지불의 자유세계 언제 어디서나 즉시 어떤 금액이라도 보내고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은행 휴일 없습니다. 국경도 없습니다. 제한 한도도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사용자들이 그들의 돈에 대한 모든 통제권을 갖게 합니다.

  2. 매우 낮은 수수료비트코인 결제는 현재 무료이거나 아주 적은 소액 거래에만 수수료가 붙습니다. 사용자들은 더 빠른 승인을 가져다주는 처리 우선권을 얻기위해 거래에 수수료를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상인들의 거래 처리, 비트코인의 불환화폐로의 환전, 그리고 매일 상인들의 은행계좌로 자금을 직접 예금하는 것을 돕기 위해 상인 처리기들이 따로 존재합니다. 이 서비스들은 비트코인에 기초해 있기에 PayPal이나 신용카드 네트워크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제공될 수 있습니다.

  3. 상인들에게 적은 위험요소비트코인 거래들은 안전하고, 철회불가하며, 고객의 민감한 또는 개인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상인들은 사기 또는 사기성 지불거부의 피해를 덜 받습니다. 이는 신용카드가 없거나, 사기율이 너무나 높은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어찌됐든 결과는 더 낮은 수수료, 더 큰 시장, 그리고 관리비용절약입니다.

  4. 보안과 통제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거래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습니다. 다른 결제시스템처럼 상인들이 은근슬쩍 요금을 물리거나, 고객이 원치않은 요금을 물릴 수가 없습니다. 비트코인 거래는 또한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는 신분도용에 대한 강한 보안이 되며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또한 자신들의 돈을 백업과 인크립션으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

  5. 투명성 및 중립성비트코인 통화 공급에 관련된 모든 정보는 블럭 체인에서 누구나 손쉽게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통제하거나 조작할 수 없는데 이는 그것이 암호 작성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코어는 완전히 중립적이고, 투명하며, 예측될 수 있음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2. **2,100만개의 수량제한과 그에 따른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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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수량제한입니다. 아시다시피 여러분이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그 가치가 아주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돈을 찍어내기 때문입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총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점에서는 나의 비트코인이 증가하는 통화량으로 가치가 강탈당할 일이 없음을 시사합니다.
반대로 이런 요인으로 수요가 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을 높였고, 가격 인상은 기대를 다시 증폭시켜 비트코인 시세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작년 중반 이후에는 많은 매체에서 이를 투기의 일종으로 규정하여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상승 국면에서는 누구도 비트코인으로 상품구입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 자격을 획득하려면, 널리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비트코인을 보유하려 할 뿐 사용하지는 않는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안전할지라도 디플레이션 국면의 위험성을 시사합니다.

혹시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들마저 그 가격이 안정되기보다는 급격히 오르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가격과 다른 특성이 있는데, 시장경제에서 가격이 붙는 모든 것에는 나름대로 ‘현실적 근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가격은 그 성능을 기반으로 수요·공급에 따라 움직이고 증권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원화나 달러화 같은 통화의 가치는, 그 나라 경제가 얼마나 건실한가에 영향을 받는다. 비트코인에는 그런 ‘근거’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1. 대중의 수용도많은 사람들이 아직 비트코인에 대해 모릅니다. 많은 사업들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고 있으나 아직은 그 수가 작고 비트코인이 네트워크 효과를 보려면 아직 성장이 필요합니다.
  2. 변동성현재 있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과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사업의 수가 적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이벤트, 거래, 또는 사업활동들이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론적으로는, 비트코인 기술과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가격의 변동성이 줄어들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세계는 이런 창업적인 화폐를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입니다.
  3. 진행중인 개발비트코인 소프트웨어는 아직 베타 버전이며 많은 미완성의 기능들이 활발한 개발중에 있습니다. 더 안전하고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트코인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툴, 기능, 서비스가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중 일부는 아직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이릅니다. 대부분의 비트코인 사업은 최근에 생겼으며 아직 어떠한 보험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은 아직도 성숙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상으로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는가를 비트코인이 가지는 특징들을 통해 유추해봤습니다.

Q & A Session

Q : 디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거시경제학에서는 '전체 물가수준의 하락'을 디플레이션이라고 정의합니다. 드물지만, 혹독한 경기후퇴 중에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대부분 하락하여 전체 물가수준이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1929~1933년 대공황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말한 디플레이션이라는 것은 전체 물가수준의 하락이라기보다는, 비트코인의 가치상승으로 인한 상대적인 물가수준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현금을 보유하려만 할 것이고 이와 같은 행동은 디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킬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이 상승세였다는 점에 비롯해서 '디플레이션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Q : 사토시의 익명성이 가지는 단점은 없는가?

A : 발표에서 사토시가 익명으로 남음으로 인해 많은 부와 권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한 존재로 남고, 대중의 타겟이 되지 않고 정부의 감시로부터 또한 벗어나 진정한 탈중앙화를 이룰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했다. 하지만 사토시가 익명으로 남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도 있는데,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첫 번째 문제는 사토시 나카모토를 사칭하며 그가 휘두를 수 있었던 권력과 영향력을 쟁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본인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했던 크레이그 라이트의 경우에도 결국 그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확증을 제시하지 못하자 사람들의 의심을 샀지만, 비트코인이라는 거대한 왕국의 주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계속 나타날 것이고, 자칭 사토시라는 사기꾼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 또한 상당할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더 실질적인 문제다. 사실 사토시가 처음에 비트코인을 고안했을 때는 그의 발명이 이렇게 성장할 줄을 몰랐을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하지만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자가 사토시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이 참여를 하면서 기존의 모델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도 점점 발생하기 시작한다. 블록의 사이즈, 거래속도를 보완방법 등에서 개발진들은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하고 하드포크, 소프트포크를 거치며 순탄하지 않은 여정이 시작된다. 사토시가 익명으로 남은 결과, 그가 나서서 현 상황에서 그가 갖고 있던 비트코인의 이상(理想)에 도달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Q : 라이트코인은 개발자 찰리 리의 매도 후 어떻게 되었는가?

A : 라이트코인의 창시자인 찰리 리는 코인의 호재 또는 악재성 트윗을 올릴 때마다 사익을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 결과 라이트코인을 전부 매도하고 개발에만 몰두하겠다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게시한다. 보유하던 라이트코인을 전량 매도한 후 그는 본인의 행동이 옳았음을 확신하는 트윗을 하나 더 올리며 라이트코인이 자신을 중심으로 너무 중앙화되었고 의존적인 상황이었다며 라이트코인이 다시 최고가에 다다르기 전까지 계속 개발에 매진하여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후, 그는 라이트코인에 라이트닝 네트워크 베타버전을 테스트하며 라이트코인의 거래속도를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약속대로 라이트코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Q :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 것인가?

A : 자산 혹은 화폐. 둘 중에 어떤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쉬운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부(wealth)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유합니다. 주식, 채권, 현찰, 부동산, 귀한 와인, 다이아몬드 등등. 미래소비력을 가지기 위한 이러한 형태의 것들을 통틀어 자산이라고 부릅니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되(expected real rate of return), 그 변동성이 안정적이면서(certainty), 유동성이 좋은 것은(liquidity) 대표적인 좋은 자산입니다. 화폐란 앞에서 말했든, 교환의 매개(Money as a Medium of Exchange), 가치척도(Money as a Unit of Account), 가치저장수단(Money as a Store of Value)을 수행해야 합니다. 물론 현찰은 화폐이자 자산(물론 화폐의 수익률-interest rate-은 0%)이며, 대다수 자산은 화폐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화폐는 자산의 특수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어느 정도' 자산으로 여겨질 만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현재 많은 사람에게 미래소비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든 그것이 좋은 자산이냐는 의문입니다. 유동성은 굉장히 좋으나, 기대 수익률은 낮아지고 있으며 변동성은 여전히 다른 자산에 비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자산으로 인정된다고 해도, 더 나아가서 화폐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합니다.

Q : 디지털본위제로 바라본 비트코인은 어떠한가?

A : 현재 법정화폐 이전의 모습은, 금/은본위제 화폐였습니다. 금 혹은 은 등의 실질적인 가치에 기반을 두고 그만큼의 발행량을 준수하는 제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시다시피 통화량은 더 이상 본위제의 통제에서 벗어나 각국의 중앙은행 혹은 정부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그 양은 급속도로 늘어났습니다. 어떠한 실체에 기반을 둔 본위제에서 벗어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제한이 된 금과 은에 따라 필요한 유동성만큼의 통화를 공급해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본위제란,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중앙은행에 전적으로 있는 발행권을 회수하여, 디지털화된 수학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기반을 두는 통화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전문적인 토의 역시 없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본위제의 가정을 위와 같이 정하여도 금본위제가 경험한 단점들과의 차이점을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한된 통화량은 결국 필요한 통화에 비해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오며 물가는 하락하고 화폐가치는 상승하는, 앞에서 말한 디플레이션 국면을 가져올 위험이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 빈부격차 등의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본위제로의 회귀가 현실적으로 사람들에게 이용가능한 것인가의 고민부터 해야할 것입니다. 디지털본위제란, 기축통화인 달러를 몰아낼 새로운 세계적 화폐라는 가상화폐의 과장된 포장일 뿐일지 모르겠습니다.

Q : 현재 비트코인의 낮은 수용성은 기술적인 측면이 크다. 이것이 해결되면?

A : 비트코인을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측면과 상호신뢰의 측면입니다. 거래 과정에서의 오랜 시간소요 등, 아직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가 가지는 기술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면 비트코인 사용에 더 다양한 유인이 제공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화폐로써 상용될 것인가'라는 문제와 직결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할 것입니다. 말씀드렸듯이 화폐는 3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합니다. 결제 시 저렴한 수수료 혹은 뛰어난 보안성과 같은 장점들이 비트코인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고, 곧 많은 사람의 관심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러한 점들이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안정되게 해준다면 화폐로써 큰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의 기반은 기술적인 해결책과 더불어 상호신뢰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일반 대중에게 수용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신뢰를 얻어 차츰 영향을 넓혀가야 한다는 점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Q : 2008년 대공황처럼 지금도 가상화폐와 관련한 많은 파생상품이 생긴다면?

A : 사실 2008년 금융위기는 파생상품이 원인이 된 것은 맞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원인은 욕망에 눈이 먼 은행들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에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대출 채권을 한데 묶어 유동화시킨 신용파생상품은 낮은 리스크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라, 부동산 대출을 갚지 않는 정상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고, 설령 누군가 대출상환을 못한다고 해도 집을 취득하면 되는 터라 은행의 입장에서는 질래야 질 수 없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채담보부증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금융상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기 시작했고,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은행들은 채무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그 대출 채권을 유동화시켜 판매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파생상품도 과도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은행들이 무리하여 금융상품의 공급을 늘렸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 파생상품 자체가 금융위기를 초래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미래에 어떤 암호화폐 관련 파생상품이 나오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2008년도의 금융위기와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설령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2008년에도 부동산 대출이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었듯이, 암호화폐에 어떠한 경제적 파장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2008년 이후 정부가 규제를 통해 경제적 안전장치를 걸어두어 은행들이 이전처럼 끝없는 탐욕을 채우기 힘들도록 제재를 가해놓은 상황이지만, 은행들이 암호화폐와 코인경제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을 보이고 적절한 파생상품을 고안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신규자본 유입을 통해 코인 시장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Q : 발행량이 무제한에 가까운 코인이라면?

A : 이 질문을 답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우선, 발행량이 코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러한 요소들이 화폐의 기능인 교환의 매개기능, 가치의 척도기능, 그리고 가치의 저장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정부가 돈을 마구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중학생도 안다. 쉽게 얘기하자면, 정부가 돈을 계속 찍어내는 상황에서, 내가 100만원을 현금으로 갖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갖고만 있을 때 내가 보유한 화폐의 실질적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즉, 상대적으로 물가는 상승하며 법정화폐는 가치가 떨어지는 deflationary 한 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대체로 발행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를 공급이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발행량이 무한에 가까운 가상화폐의 미래는 어떻게 될것인가. 이를 생각하기에 앞서 아직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정도로 발달했다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화폐로써의 발행량 제한이 실질적으로 무제한인 코인보다는 하나의 ‘내부용 상품권’으로써의 발행량이 무한한 코인이 있다고 가정하고 쉽게 생각을 해보자. 한때 유행했었던 싸이월드의 예시를 보자. 싸이월드에서는 ‘도토리’라고 불리는 일종의 싸이월드 내부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상품권이 있었는데 발행량이 무한했기 때문에 최초에 싸이월드가 정한 가격이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도 이론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더리움은 정해진 발행제한량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한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에는 엄청난 가격 변동성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이더리움의 목적이 화폐로써의 p2p 거래를 위해 개발 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외에도 발행량이 무한한 코인들 또한 pump and dump로부터 무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를 화폐처럼 사용하기 위해서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바로 변동성의 문제인데, 아직까지도 투기성 특성을 짙게 띠고 있는 시장 때문인지, 암호화폐 자체의 문제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무한한 발행량으로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이론도 현재로선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그나마 화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테더(Tether)처럼 암호화폐를 미국달러와 1:1 비율로 교환해준다며 가격을 묶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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