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괴롭히는 건 그만좀 하자. 남과 비교하는 것도 그만좀 하자. 이제
나를 의심하는 것도 그만하자. 나를 그토록 괴롭혀봤자 바뀌는 것도 없다." - 신차장, 직장 17년차
왜 세상은 내 편이 아닐까
"20대는 정말 우울했어요. 항상 노력하는데 남들만큼 이루지 못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취직도 덜컥 하고, 일도 잘 풀리고...조금만 노력해도 성과가 잘 나오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어요.
뭔가를 들어도 이해하는게 느리고, 눈치도 없는것 같았어요. 굉장히 자괴감에 많이 빠졌죠.
취직도 잘 안 되었고, 겨우 취직한 회사가 7개월만에 망했구요.
정말 원하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계약직을 마칠 때 즈음 2008년 금융위기가 왔고 약속되었던 정규직 자리가 연기되었어요.
억울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게 있더라구요.
스스로를 항상 의심했고, 세상을 원망했어요.
왜 세상은 내 편이 아니지? "
나의 황금기는 늦게 온다.
"저는 지금 세일즈 4년차인데, 사실 제 나이면 보통 세일즈 10년차에요, 늦은 거죠. 30대가 넘어서 커리어를 전환했고,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나이 세일즈 친구들은 엄청난 경력자가 되어 있는 거죠. 제가 따라잡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사주를 공부하게 되었어요.
무척 흥미로웠어요. 도사처럼 누군가의 미래를 점치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때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대운'이라는 게 10년 마다 바뀌는 데, 나의 20대는 '불편한' 시기였던 거에요.
그리고 서른 다섯 이후부터 나의 운을 최대로 쓸 수 있는 시기가 온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 때부터 나를 남들과 비교하거나 콤플렉스를 갖는 게 사라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스스로 늦었다고 나를 채찍질하던 것도 그만둘 수 있었어요.
나의 어릴때는 풀리지 않지만
나는 늦게 만개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걸 받아들이고
더 이상 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어요.
나는 막판에 승부를 볼 사람이기 때문에 20대에 나에게 기회가 안 오는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내게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나는 누구보다 그 기회를 잡아서 미친듯이 일을 할 것이다. 체력을 비축해 두자. "
"모두가 인생의 황금기가 달라요. 20대, 30대, 40대에 겪는 사람도 있고 50대에 겪는 사람도 있어요. 누구나 삶의 사이클이 있어요. 젊었을 때 정점을 찍은 사람들은 그 후에는 내리막길을 걷죠. 얼마나 상처입지 않고 천천히 잘 내려오느냐도 중요해요."
20%는 내가 채울 수 없는 부분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20 대에 죽자고 노력했던 것들, 그래도 내가 노력한 것들이 30대가 되니 아주 조금씩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거에요. 느리지만 조금씩이요. 아, 그래도 내가 헛된 시간을 보낸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열심히 노력하면서 꼭 20퍼센트의 공백을 남겨둬요,
20퍼센트는 제가 채울 수 없는 부분이에요. 세상이 채워주거나 다른사람이 채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온전히 나의 노력만으로 이것을 이루려고 하는 순간부터, '너무'애를 쓰게 되고, '너무' 노력하게 되고...
나를 갉아먹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여전히 남들보다 늦는다는 걸 알아요, 그저 내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걸 알면서도,
세상이 나를 받아주기를, 내가 좀 늦어도 아직 나를 받아줄 여유가 세상에 남아있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최선을 다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