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빅맥이나 먹고 있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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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말할 땐 항상 머뭇거리게 되는 발음의)조도로프스키의 듄 Jodorowsky's Dune⟩의 한 장면.

사연인즉슨, 영화 듄에는 스타워즈의 구도처럼, 착한 편(아트레이드 가문)과 나쁜 놈(하코넨 가문)들이 나오는데, 조드로프스키의 구상은 착한 편과 나쁜 놈의 배경음악을 다르게 쓰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착한 편을 위한 음악으로 생각한 것이 핑크플로이드(!). 런던으로 찾아갔더니만, 스튜디오에서 빅맥을 먹고 있더라, «이 놈의 자식들, 세상을 바꿔야되는데, 빅맥이나 쳐먹고 있어» 일갈.

⟨핑크플로이드⟩ 음악이야 뭐 익숙하니, 착한 편의 사운드 트랙으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나쁜 놈 담당 음악으로 생각 해놓은 밴드는 프랑스의 70년대 프로그레시브 슈퍼락밴드 ⟨마그마⟩ 조하문의 마그마가 아니다. 데뷔앨범에선, 프랑스어가 오페라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생각하여 ⟨코바이어Kobaïan⟩라는 음성언어를 사용. (음악과 함께 자동발생하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Magma - Moi y'en a vouloir des sous (Jean Yanne, 1972)

아무튼, ⟨조도로프스키의 듄⟩은 유튜브에서도 full-length를 찾을 수 있으니, 기회가 닿으시면 꼭 보시길. 영화사에 있어 스타워즈와 에일리언, 매트릭스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70년대의 LSD와 아트필름에 대한 신념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비트코인과 오스트리아 학파를 연결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할 수도.


Jodorowsky's Dune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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