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독감때문에 아팠습니다. 지금은 거의 나은 상태입니다. 주변의 유쾌한 분들이 놀립니다. 보이차를 마셔도 감기에 걸리느냐고 하면서요. 보이차를 마시고 몸공부 마음공부를 해도 아프긴 아픕니다. 그러나 그 아픈 질은 다르단 생각입니다. 몸이 예민해져서 더 아플 수 있기 때문이고, 그 아픈 가운데 몸의 운행체계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마치 산후 몸이 바뀌듯 말입니다.
감기를 앓고 난 뒤에 그동안 불편했던 부분이 좋아졌습니다. 예전 십자인대 파열로 왼쪽 다리가 안 좋았습니다. 오이디푸스처럼 발목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몸의 균형도 깨져있었습니다. 아프고 난 뒤에 다리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중 하나. 뇌는 본래 진리를 탐구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그건 생존을 위한 기관입니다. 몸을 비롯한 존재에 도뭉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탐구하는 기관입니다. 그러나 두뇌의 재주넘는 재능이 너무 뛰어납니다. 거기에 빠지기 쉽습니다. 두뇌에 존재에 필요한 에너지가 쏙 빨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계산이 빠르거나, 말을 잘하거나, 감각이 예민한 분들에게서 두뇌의 재주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만큼 바라돌과 상부가 교통이 안되는 것입니다.
몸을 잃어버린 마인드는 그 자체로 에너지를 빨아벅는 기계입니다.
물론 육체적인 근육만 단련하는 몸공부도 쓸모없는 에너지만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때문에 정신의 조화인 명命이 중요합니다.
새해에 처믐 맞는 주말. 일어나 서 봅니다.
갈길은 멀지만, 그렇다고 길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