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때때로 이렇게 열심히 해도 아이들에게 다 남는 것은 아니다 속지말자 하기도하고 어느때에는 오늘의 눈빛과 이 공간의 분위기 내 전달하는 목소리의 억양까지 이 아이들에게 흡수된다 라고 생각되어지기도합니다
그래서 원래 이십대때도 선호하지않던 처세서나 교육지침서들을 한번씩 보기까지 하죠
역시 관심을 기울이고 경험한 것만큼 큰 자산고 드물지요 햇수가 더해지니 아이들에게 어떤 말투로 가르쳐야 서로 진을 빼지 않고 내가 원하는 (좀더 바로 말하자면 부모님이 원하는 ㅎㅎ) 목표를 이루는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갑니다
수학을 가르친다는 것으로 아주 포괄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일은 아닙니다 대상의 수준과 교수하는 저의 실력은 늘 동일하거나 보편화될 수 없으니까요^^
단지 제가 생각하는 현재의 제 수업에서의 핵심은 자유로움과 공을 학생에게 좀더 넘겨주는 방식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하고 설명도 다시 제가 다해버리는 시절도 있었고 그 대상은 저보다 어느문제는 훨씬 빨리풀어내는 경시에도 탁월한 영재들이 있는가하면 다섯번을 기본으로 설명을 들어야 그제서야 얼굴이 좀 여유로워 지는 학생도 있어요
저는 수업 재량권이 큰 편이라 교재선정부터 진도속도를 제 판단을 우선으로 합니다 기준은 테스트 결과이구요 가르칠땐 아닌거 같은데 유독 시험에 능한 아니도 있고 그 반대경우도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에 기대하고 또 담당할 부분은 일단은 시험을 잘보는 것이 중요한게 사실이죠
졸린 학생은 십분쯤 재우고나서 수업합니다 ㅋㅋ 화장실 물 심지어 어떤아이는 잠깐 공기를 쐬고 오겠다는 아이 또 핸드폰을 들고 복도에 나갔다오겠다고 하는 아이 까지 있죠 저는 그냥 그러라고합니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도에 지나친 것을 제게 요구하지 않거든요 (또 제가 단호박일땐 아주 단호박입니다ㅋㅋ) 딱 오분 쯤 쉬고 공부하면 기분전환이 되어서인지 제가 자기들의 편의를 봐줘서 인지 집중력이 나아집니다 원래는 수업시간이 정해져있지만 제가 본인들의 자유를 어느정도 인정해준다는 걸 알기때문에 오늘 이만큼의 분량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말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오케이하고 좀더 공부하고 갑니다
최근 뇌과학 다큐멘터리작가인 신성욱 PD의 특강을 접하게 되어 유튜브에서다시 찾아봤는데 래퍼토리 비슷하고 들으면 유익해 참고로 여기에도 주소남깁니다 (생로병사의 비밀 작가이자 집필한 책도 여럿있는 뇌과학 기자라고생각하셔도 좋겠네요)
인상깊었던 내용은 뇌발달의 최고조는 영유아때가 아닌 40대부터 50대 초반이라는 점(너무나 희망적이고 신났습니다) 인간뇌는 체력과 감성과 관계와 경험에서 여러 경우의 수로 발달단계를 거쳐 종합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부모와 선생의 역할은 응시하며 관계 속에서 교육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매우 공감이 큰 부분입니다 그저 입력과 출력의 과정만 있는 것이 교육이 아니고 또 어려서부터 학생들이 겪는 연속되는 시험과 실패의 경험이 자칫 자기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하기 힘든 무력한 어른이 되게 할수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특목고 준비하는 학생과 어머니께 이것에 최선을 다하되 목숨 걸진 말자 하는 주의입니다 아무래도 사교육 현장에 있기때문에 입시와 시험결과와 무관하게 지낼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지금 닥친 상황에서의 최선을 다라는 것 그리고 작은 단원들을 성취해나가는 점도 충분히 장점이 될 수있습니다
가르치는 커리큘럼 자체에도 물론 가장 비중을 많이 두지만 어른이라도 팍팍한 이 수험생활과 학생으로 사는 일상을 좀더 행복하고 성취감있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다 여길만한 저와 학생들의 태도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응시"를 다시한번 생각하게되었어요
아이들뿐아니라 제가 나아져야 저도 행복한 선생님으로 오래 이일을 할수있잖아요^^
사진은 이 강의가 제 속을 어느면 시원하게 했다는 점에서 ㅋㅋ김치말이국수로 정했지요^^
괜히 먹고싶으니까 이러고 있습니당 ㅋㅋㅋ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조금씩 단단해지고 괜찮은 사람이 되고싶은 밤이네요 굿~~~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