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 스팀만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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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사치의 끝은 도박?(2)


"한국 경기도 다 끝났는데 러시아에 계속 있을 거야?"
"음.. 누가 우승할지 궁금하고 좀 더 머물려고"
"그러지 말고 나랑 마카오 안 갈래? 어차피 티브이로 보나 실제로 보나 별 차이 없더구먼"

한국 경기에만 배당을 걸어서 3경기 중 2경기를 맞춘 나와는 다르게 아시나요는 거의 모든 예선 경기에 토토를 하였지만 승률은 5% 미만.. 그 정도 적중률이면 정신 차릴 만도 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마카오로 나와 함께 가자고 말했다. 해외 원정도박을!

"마카오? 카지노라도 갈려고? 그거 불법인 거는 알지?"
"에이 유명인이나 걸리는 거지, 네가 신고만 안 하면 걸릴 일 자체가 없어! 같이 가자 카지노 말고도 볼게 얼마나 많은데.. 에그타르트도 먹고... 딤섬도 먹고.. "

딤섬.. 딤섬.. 딤섬 .. 태어나서 딱 한번 먹어봤던 딤섬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으면서 그렇게 마음에도 없던 마카오행이 정해졌다. 딤섬을 먹으로 마카오로 가고, 초밥을 먹으로 일본을, 햄버거를 먹으로 미국을 가는 그런 삶을 누린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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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 도착하자마자 딤섬 맛 집을 찾아가 둘이서 각각 딤섬 10판이 넘게 해치웠다. 예전이라면 가격이 두려워 저렴한 메뉴로 몇 판만 먹었을 것을 지갑이 두둑하니 마음대로 시키고 맛없으면 남기고를 반복하였다. 음식을 맘껏 시키고 남겨보는 전에는 상상도 못해봤을 일이었다.

"밥도 배불리 먹었겠다 이제 카지노로 가보자"
"난 별로 안 끌리는데.. 게임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모르면 그냥 나 하는 거 구경부터 해봐, 보고 있으면 금방 배울걸? 그것도 지루하면 슬롯머신이라도 하면 되고, 혹시 알아? 잭팟이라도 터질지?"

마카오까지 왔고, 작가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주 좋기에 아시나요를 따라서 카지노로 향하였다. 영화 '도둑들'의 촬영지였다는 "시티 오브 드림"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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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안은 정말 호화로웠다. 돈을 쓰려고 모이는 곳이라 그런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들과 조명, 이쁘고 잘생긴 딜러들.... 처음에 오기 꺼려졌던 마음이 바로 사라졌다. 카지노를 안 왔다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 몇 분을 그렇게 넋을 잃고 구경을 하다 아시나요에게 끌려서 바카라 게임장으로 향하였다.

"근데 복장을 이렇게 편하게 입어도 되는 거야? 막 영화처럼 턱시도 입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야?"
"주변을 둘러봐라, 다들 편한 복장이잖아. 돈 많이 따면 네가 한번 사서 입어보던지. 일단 구경이나 해라

아시나요의 옆에 앉아서 카드게임을 구경하였다. 룰은 잘 모르지만 계속해서 칩이 사라지는 아시나요의 모습을 보자, 흥미가 떨어졌다. 좀 이기는 모습을 보여야 같이 즐거워하고 재밌을 건데.. 정말 토토에서부터 카지노에 이르기까지 재능이 전혀 없는 거 같은데 계속 즐기는 모습을 보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지는 모습을 보다가 흥미가 떨어져 슬롯머신이라도 돌려보고자 혼자 떨어져 이동했다.

슬롯머신이 위치한 곳에 도착하자 한 명이 3~4개의 기계를 돌리는진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개의 구역을 맡아서 슬롯을 돌리고 있었다. 잠깐 구경을 하며 게임 방법을 배우고 나서 비어져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나도 그 진 풍경에 동참했다. 처음에는 한 개의 슬롯만 돌렸지만 계속해서 돈이 줄어들기만 하자 오기가 생겼고, 한 개씩 늘려서 어느새 3개의 슬롯을 돌리고 있었다. 몇 번씩 슬롯이 터지며 돈을 따는 사람들과 다르게 계속해서 돈을 잃기만 하자 금방 흥미가 떨어졌고 그냥 가지고 있는 돈만 다 쓰자는 생각에 풀로 베팅을 해서 게임을 계속하였다.

화면에 나오는 금액은 점점 줄어 들어갔고 결국 한 번을 이기지 못하고 마지막 슬롯이 돌아갔다. 체념하고 돌아갈려는 순간 화면에 빨간색 7이 가득 찼다. 순간 머신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리면서 주변에서 중국어와 영어가 썩인 환호성들이 들려왔다. 잭팟이 터진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축하를 받으며 기쁨에 젖어있을 때 검은색과 빨간색 양복을 입은 직원들이 다가왔고, 나를 호위하듯 호텔 스위트룸으로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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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아 몇 분을 뻘쭘하게 있자, 아름다운 여성분이 룸으로 들어왔고 500만 홍콩달러라 찍힌 팻말을 들고 환한 미소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촬영 후에 잭팟이 터진 금액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카지노에 보관하여 방문할 때마다 사용할 수 도 있었고, 현금으로 찾아서 갈 수 도 있지만 귀국 시에 세금 문제로 인하여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혹시 암호화폐로도 받을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저희 카지노는 현재 비트코인과 스팀 달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에이다가 아니고요? "
"현재는 에이다 보다 스팀 달러가 더 안정적이고 수수료도 없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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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탈세인지 절세인지 구분은 안되지만, 돈을 아낄 수 있기에 스팀 달러로 당첨금액을 받았다. 카지노 측에서 돈을 보내자마자 10초도 안 돼서 확인되는 금액에 정말 편리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바깥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내 친구라니깐 왜 안 들어 보내주냐고! 같이 들어온 거 시시티브이로 확인해보던가!!!"

아시나요가 악쓰는 소리가 들리자 일이 커질까 봐 서둘러서 문을 열고 맞아 주었다. 나와의 친분을 확인하자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직원들이 겨우 통과시켜주었고, 아시나요는 자기 말이 맞지 않냐고 직원들을 쏘아보다가 스위트룸으로 들어왔다.
정산이 끝나자 직원들은 떠나갔고 아시나요는 룸에 준비된 위스키를 자연스럽게 컵에 따라서 나에게 건넸다.

"축하한다. 라자르 ㅋㅋㅋ"
"땡큐, 넌 돈 좀 땄냐?"
"땄으면 지금 여기 올라왔을 리가 게임 더 하고 있었겠지 크크,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환전 좀 더 해서 가야겠어"
"여기 스달로 환전해주던데? 내일은 스달로 해봐"
"오!! 진짜로? 스팀이 최고네! 일단 게임 이야기는 그만하고 나가자. 500만 불이면 7억인가? 네가 말한 대로 옷이나 쫙 빼입으로 고고"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마냥 멋지게 어깨동무를 하고 한 손에는 위스키를 들고 백화점으로 향하였다.


다음편에 계속

스팀만배 1편
스팀만배 2편
스팀만배 3편
스팀만배 4편
스팀만배 5편


암호화폐시장이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멘탈이 나가버렸네요...는 핑계고 요즘 치앙마이 구경하느라 너무 바빳네요...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열심히 써서 생활비 벌어야되는데 미쳐가지구 히히. 죄송합니당. 이제 비축분을 쌓아놓고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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