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ha님의 글은 한마디로 감동이다. 나는 낭만에 대하여 공모전 때도 그러했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스팀잇 글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실패한 직장인이다” 시리즈는 내가 그동안 읽은 어떤 나하님의 글보다 재미있고 좋다. 물론 그 전의 글이 그러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문장이나 글의 화려함이나 세련됨, 독창적이거나, 혹은 문학적으로의 어떠한 효용가치를 논하지 않고, 그저 나는 그의 진솔함이, 그시절 어리던 그 추억을 가감없이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필치에 힘이 느껴져서 좋고, 개인적으로, 나하님 본인이, 글쓰기에 있어 커다란 계기가 될 듯 해서, 이웃으로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그동안 그분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줄곧 써온 소설들에 대한 이웃들의 저어한 반응에 낙담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마음이 안좋았는데, 이번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쓰시는 시리즈에, 나 뿐만 아니라 너무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는데, 애정하는 이웃으로 너무나 기쁘다. 전도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날 밤 할아버지의 낡은 성경책을 읽으며 괴로워 한 다음날 아침에, 기적과도 같이, 마비된 손이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내가 크리스챤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필자 스스로 비기독교인이나 종교적인 글을 싫어하는 독자들에게 양해를 남기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번을 계기로 스팀잇 뿐만 아니라, 글쓰는 나하님으로서의 유의미한 통과의례를 만들기를 바란다. 흠... 남 걱정이나 할 때가 아닌데 말이다ㅠ
여전히 많은 분들이 남아 계시기도 하지만, 어쩌다 한 번 생존신고만 하시는 이웃분들이 늘어난다. 나 또한 예전만큼 글을 쓰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의 경우는 스팀가격의 침체와는 상관이 없다. 처음부터 크게 투자를 하지도 않았고, 이웃분들게 보팅할 때 민망하지 않을려고 소량 스파업을 했으니 그것에 신경쓴다면 나는 염치없는 사람일 것이다. 떠난 분들이 보고싶다. 해외에 살다보면,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무한 반복된다. 그럴 때마다, 그들이 떠나는 것이 슬프다기 보다는, 남겨지는 내가 더 슬펐다. 나는 또 그들을 떠나보내고, 이곳에서 견디며 살아가야 하니까. 스팀잇도 어느새 그러한 곳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지 않으려면 스팀 가격이 좀 올라야 하겠지.
예전에 썼던 그 성형엄마는 아직도 이곳에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데, 정작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를 활보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콘도 로비에서 메이드를 혼내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날 SNS를 통해 그 엄마의 이야기가 퍼지고 난 후부터, 크고 작은 그녀의 일화들이 또다시 랜선을 타고 퍼날라지고 있다. 얼굴 전체를 뜯어고치고 살면서, 병원에서 한 채영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는지, 본인의 SNS에 한 채영의 사진을 프사로 사용했다는 둥, 유명 베이커리 사장님이 자기를 좋아해서 불러내서 성추행 했다는 둥...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그런 인간이, 일상을 살며 내일의 꿈을 꾸며 열심히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나같은 사람들의 인생에 기어들어와, 그것도 그런 죄를 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안그래도 범죄의 온상과도 같은 이곳의 이미지를, 더하게 하루하루 더럽히고 있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일기도 한다. 개학하던 첫 날, 필리핀 엄마들까지 그엄마 이야기를 물어본다. 와... 진짜 인터넷은, SNS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엄청난 위력을 가진게 분명하다. 중동의 민주화를 일으킨 페이스북의 열풍, 그 성형엄마는 그 파급효과를 너무 과소평가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한국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은 학교에 다니던 큰 아들을, 작은 아들이ㅑ 다니는 우리 학교에 전학시키고, 오리엔테이션에까지 다녀갔다는데... 아마도 지금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에는 한 유명 몰에서 젊은 남자들과 히히낙락 거리며 앉아 있더라는 충격적인 제보도 있었다고 한다. 평범한 우리들이 알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의 세상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이어지는 걸까. 그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받고 어떻게 살아갈까?
둘째도 이제는 학교에서 점심까지 먹고 늦게 끝난다. 그시간을 어떤 식으로 보낼지 매일매일 생각 중이다. 설렌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