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리 @doriwalter입니다^^
망고 출산 후기 1편 에 이어 2편을 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 보고 싶으신 분들은 위의 '망고 출산후기 1편'을 눌러주시면 되세요.
그럼 빠르게 2편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에서 무통천국 까지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7월 8일 03:00AM
그렇게 무통 천국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미국 의료의 헛점에 대해 말해볼까 해요. 한국분들의 출산후기 보면 무통이 완전 통증이 없는게 아니라
어느정도는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진통이 심해지면 더 추가로 약을 투입하는 식으로 한다는데..
미국은.. 일단 환자의 편의가 먼저이다 보닌깐 정말 그냥 무통입니다.
물론 행복했죠 ㅎㅎ 근데 정말 겁날 정도로 다리에 힘도 안들어가고 그냥 불구나 식물인간이 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을 정도로 아무 느낌이 안나요. 내 다리가 다리 같지 않고.
약이 계속 투여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정말 전 무통이였어요. 그냥 눌러대는 감각만 있을 뿐이였죠.
무통이 시작되니 좀 살것 같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뭘했냐
바로 병원 오기 전에 받아둔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3시부터 7시까지 거의 4시간동안 게임을 햇어요 ㅎㅎ
남편은 살 것 같냐며 ㅋㅋ 저 몰래 사진을 찍어 놨더라구요ㅎㅎ
정말 진통도 하나 없고, 살만 하닌깐 병실 내부도 좀 보이고 관심이 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간호사한테 물어봣어요. 애기는 어디서 낳냐고
그랬더니 " Here(여기)" 라는 간단한 대답이....ㅎㄷㄷ..
저는 실제로 침대하나 움직이지 않고 그 병실에서 애기를 낳고 그 병실에서 애기와 3일 있다가 퇴원했답니다 ㅎㅎ
사실 남편이랑 그 전날밤 출산 가방 싸느랴 애기 옷 빨래하느랴 이래저래 잠을 못 잔 상태였는데
너무 피곤했지만 잠을 잘 수 없었어요. 그이유는 병실이 너무 추웠어요
안그래도 남편한테 "간호사한테 온도 올려달라고 부탁해 볼까?" 햇더니 남편이
"수술해야 하는 곳이닌깐 박테리아 때문에 일부로 조금 춥게 해놀거야" 하더라구요
그리고 괜히 왠지 따뜻하면 무통이 풀릴것 같은 괜한 생각에(멍청했죠..ㅎㅎ)
추워서 잠도 못자고 내리 게임만 했어요;; 그나마 핸드폰이 따뜻..;; 했거든요 ㅎㅎ
남편도 춥고 졸렸는지 갑자기 차안에서 몇시간만 자고 오겠데요;;
그래서 오빠까지 춥게 할 수 없으니 그렇게 하라고 시작 할때쯤 전화 하겠다고 그랬더니 홀라당 가버린 남편..;;
#7월 8일 4:00AM
너무너무 추워서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입술도 떨리는 와중에 간호사가 들어왔고
두번째 내진을 하더니 5센치 밖에 안열렸다며 촉진제를 놔준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괜히 애기를 빨리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서 오케이~ 그랬죠.
간호사는 나가면서 " I think you need to sleep. When baby comes out, you cannot sleep (너 잠자둬. 애기 나오면 잠 못자)"라고 하더라구요.
일단 추워서 못잔게 컷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바로 온도 빵빵하게 올려줘~ 하면서 쭈욱 잤을거예요ㅋㅋㅋ
7월 8일 5:30AM
세번째 내진. 7센치가 열렸다며 "오늘 아침에 애기 낳겠네~" 하면서 그 언니가 엉덩이 흔들면서 나갔어요.
괜히 설레고 그런 마음에 한국에 잇는 친정 엄마한테 영상통화를 걸었답니다
얼굴 부워서 환자복 입고 누워있던 제가 괜히 가슴 아팟던지 울엄마가 울먹울먹 하더라구요.
그나마 가까이 있으면 언제라도 찾아올텐데 그렇지 못하닌깐..ㅠㅠ
한 20분 정도 통화하니 간호사가 또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 엄마 내가 간호사 나가고 금방 전화할게~ 조금전에 7센치 열렸다고 했어. 한 한두시간 걸리지 않을까?"하고 끊었는데
내진 하자마자 "Oh, he is ready~ 10 cm! (오우, 이제 나오겠네~ 10센치 열렸어!)" 하더라구요.
응!? 20분도 안되서 삼센치가 금방 열렸다네.. 아니 아프지도 없고 감각도 없으니 그냥 그런가 부다 했는데
막 그때부터 바빠지는 간호사들. 자라고 불도 끄고 나갔는데, 갑자기 불도 키고 이것저것 챙겨서 들어오더라구요
아 그때 느꼇어요. 진짜 애기 낳을 때가 됐구나..
바로 남편한테 전화했어요ㅋㅋ "오빠.. 나 10센치 다 열렸데 오빠 올라와야되"
그당시 아침에 일어나서 즐똥 중이였던 남푠ㅎㅎ 똥싸고 바로 올라가겠다고 하고 5분만에 병실 입성.
7월 8일 6:20AM
제 담당 의사인 닥터 고든(Dr. Gordon)이 들어오더니
"Oh, Dori. we met yesterday haha. Are you ready to meet him? (오, 도리야. 우리 어제 만났자나 ㅋㅋ 애기 만날 준비 됫어?)"
라고 쓸데없는 얘기 하더니 침대를 조금 변형시켜 제 다리를 벌리더라구요;;
"도리야, 아마 감각이 없고 어디로 힘을 주는지 모를 수 있고 처음이여서 조금 오래 시간이 걸릴수 있어. 하지만 계속 시도하면 애기 나올거야. 우리가 힘주라고 할때 힘주면서 숨 참고 10초를 세. 그렇게 3세트씩 할거야"
하면서 저의 힘주기가 시작됬어요.
근데 저는 계속 힘주는 지 알고 힘주기 10초씩 3세트 즉 30초 뒤에 언제 또 힘주나 하면서 계속 숨쉬면서 준비중인데
이 의사랑 간호사는 그렇게 힘 한번 주고 거의 5분을 얘기하면서 놀더라구요;;
심지어는 애기 머리카락이 보인다며 남편에게 "너도 와서 봐봐- "라고 하면서 내 속을 들여다 보고-_-
실제로 남편이 보고 속이 울렁거렸던지 쇼파에 앉아 한동안 쉬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7시 30분까지 쉬었다~ 힘줬다~ 놀았다~ 대화했다~ 또 힘주고~를 반복했어요.
7월 8일 7:30AM
힘을 주는 내내 간호사랑 의사쌤이 "Good Girl" 이나 "Good, perfect, right there"등 이런 식으로 저를 열심히 응원해줘서
이 시간까지는 그렇게 힘든 것도 모르고 열심히 힘줬답니다.
그러다가 담담의사가 간호사한테 얘기하더라구요.
"만약 8시까지 힘줘서 애기가 더 내려올 생각안하면 수술할 거야. 준비해줘."
응!? 정신 없던 와중에도 "c-section(제왕절개)" 소리를 들으니 눈이 번쩍 뜨였어요.
"노우! I don't wanna c-section. Is the only way? (안돼요! 제왕절개 싫은데.. 그게 유일한 방법이예요?)"
라고 얘기했어요. 제가 맹장수술을 크게 했던 바람에 실제로 제 배에 거의 10센치 만한 수술 자국이 잇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제왕절개는 하기 싫었는데.
그랬더니 의사가 '일단 애기 상태를 볼건데, 너의 입구가 매우 작아서 애기가 나오다 걸려서 숨을 못쉴수 있어 그럴 경우 수술 바로 할거야. 일단 8시까지 힘줘보자. '
라고 하더니 저한테 수건을.. 주더라구요. 간호사랑 수건가지고 줄다리기 하면서 힘을 주라는 거였어요.
진짜 그때 부터 죽기 살기로 힘을 줬던 것 같습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중간에 힘주기를 포기 하고 싶었는데 힘을 주고 있던 그 수건을 놔버리는 순간 간호사는 튕겨 나가버리닌깐
그러면 안될 것 같아 정말 죽기 살기로 수건을 잡아 댕겼어요.
문제는 내가 너무 잡아 땡겻나;; 마지막에는 간호사 두명이 수건을 잡아 댕겼다는..
여튼, 의사가 말했던 8시가 되자 의사가 '사실 애기가 너무 잘 버텨주고 있어. 8시 30분 까지 더 힘줘보자' 하는 거예요.
정말 애기한테 고맙더라구요.
제왕절개 하기 싫은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숨도 잘쉬어주고 맥박도 괜찮고
그렇게 8시 30분까지 또 열심히 힘을 주었습니다.
7월 8일 8:30AM
또 다시 약속한 8시 30분이 되었는데, 사실 이미 의사는 그냥 애기를 자연분만 하기로 마음 먹은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8시 45분 쯤 되었더니 '진짜 다 나왔어. 도리, 너 완벽하게 힘 잘 주고 있어. 사실 너의 밑에서 너무 심할 정도로 붓고 있는데, 그 의미가 정확하게 힘을 주고 있다는 뜻이야. 조금만 더 힘내자'하더라구요.
실제로 7시 30분 부터 간호사가 힘주는 사이사이, 계속 얼음 팩으로 마사지를 해주더라구요.
애기 낳고 마취 풀리니 얼마나 아프던지.... 어쨋든..
7월 8일 9:00AM
진짜 힘을 거의 3시간 가까이 주다 보닌깐 말할 힘조차 없더라구요. 어느새 내 입에는 산소 마스크가 껴져 있었고
의사랑 간호사도 힘들어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의사가 손짓을 하니 간호사들이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사실 정신 없어서 잘 못봣는데 여튼 그 순간에 전, 아 진짜 애기가 나오기 직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리안아 나와라~ 하면서요 ㅎㅎ
7월 8일 9:09AM
진짜 하늘..이 아닌 병실 천장이 이 노랗게 변할때까지 힘 준 그 순간 우리 망고, 리안이가 저에게 안겼습니다.
우와.. 사실 애기를 안는 그 순간을 10개월을 기다렸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애기도 너무너무 하얗고 (원래는 빨간 핏덩이 생각했는데..ㅎㅎ)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떻게든 우유도 안나오는 제 가슴을 찾는 애기를 보닌깐 아 내 애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36주 4일 치고는 꽤 괜찮은 몸무게인 2995그램, 5그램 모자른 3키로로 나와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7월 8일- Now
일찍 나와서 그랬는지 황달도 있어서 billy bed(황달 치료 광선 기계)에도 5일간 누워있고
태어나자 마자 포경수술도 하고~
점점 살이 붙어 벌써 4키로가 훌쩍 넘엇네요.
마지막으로 애기 사진들 좀 풀고 출산 후기 마무리 지어야 겠어요! (애기 깰시간 다 됐거든요 ㅎㅎ)
(리안이 퇴원 사진)
(황달 치료중)
이렇게 리안이의 출산 후기! 마무리 짓겠습니다.
긴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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