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식재료가 유통되지 못하고 폐기 처분
되는 식재료 재고 대란
이 일파만파 거세지고 있
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 학생 499만명에게 `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판로가 막
힌 농가를 지원하는 한편 학생 가정의 식비 부담도 동시에 완화하겠다는 게 정부 취지다. 앞서 본지
는 올 상반기 3조원에 달하는 식재료가 시장에 유통되지 못하고 폐기 처분됐거나 헐값에 팔리고 있
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시도교육청, 지방자
치단체와 협력해 학생 가정 농산물꾸러미 지원사업
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꾸러미사업은 개학이 연거푸 연기되면서 남은 급식 예산으로 농산물 등 식재료를 사들여 학생들에
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꾸러미사업에는 서울·대구·인천·광주·대전·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14개 시도와 부산 기장군이 참여하고 있다. 예산 규모는 약 3683억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치원도 지원한다. 여기에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등 4개 지역과 부산 기장군에서는 학생들에게 약 439억원을 들여 쌀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서울·대구·대전·경기·전남 등 5개 지역에서는 바우처를 지급해 학생 가정이 원하는 개별 품목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울산·부산·제주·세종에서는 학생 가정 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자 잔여 급식예산을 교육재난지원금 등 형태로 지급한다. 가령 세종은 농산물 꾸러미(쌀)와 교육재난지원금 지급을 동시에 하고 있다. 8일 기준 현재까지 지원 대상 499만명 가운데 29.4%인 147만명이 우선 농산물 꾸러미를 받았다. 이후 지역별로 지원을 완료하면 과일·채소류는 1만8000t, 쌀은 약 4000t, 기타 1만5000t 등이 소비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가 관내 학생 169만명에게 5만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와 농협몰 포인트 5만원권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은 소재지 내 학생 86만명을 대상으로 농산물 꾸러미 3만원과 농협몰 포인트 4만원권, 친환경쌀 3만원 상당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과 대전 지역은 이달 중순 이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농산물 꾸러미를 받은 학생 가정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후일담을 속속 내놓고 있다. 주로 농가와 급식업체를 돕는 것과 동시에 식비를 지원받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