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병력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한
데 이어 미국이 이라크에 있는 미군을 수개월 안에 감축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
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도 한국을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
을 언급했다. 해외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에 군불을 때며 우방 국가들을 길들이
려는 모양새다.
미국은 11일(현지시각) 이라크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략대화를 열어 몇달
안에 미군을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두 나라는 “이슬람국가(IS) 위협 제거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몇달 안에 미국이 이라크에서 병력 감축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감축 병력 규모가 얼마가 될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이라크에는 약 52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바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을 만나 미군을 감축하되 전원 철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군 철수 결정은 지난 1월 미국이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라크의 동의 없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
관을 살해한 이후, 이라크 내에서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온 것과
도 연관이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측근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독일
일간지 <빌트>와 한 인터뷰에서 미군의 독일 철수를 언급하며 “한국 등에서도
미군을 데려오기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일본과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와 함께 주둔 미군 감축 대상 국가로 언급했다. 현재 한국엔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주한미군 철수는 검토 대상이 아
니라는 입장을 여러번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