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공식 발표문: 타협 안되면 개입하겠다는듯

요즘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는 스팀잇 톡방에서 @shimsing님이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바이낸스가 "A Letter to the STEEM Community"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길지 않은 글인데, 상당히 의미심장한 문구들이 많습니다.

  • 아래 해석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 및 해석입니다.

Binance stays neutral and has no interest in on-chain governance beyond the Binance ecosystem. We hold a supportive position of normal upgrade/hard fork and will continue to do so in the future.

바이낸스 생태계 외 거버넌스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킨다는 문장으로 시작. 그런데 바이낸스에서 스팀 스테이킹 후 그 "이자" 를 나눠준다던가 하는 것 등을 하게 되면 이제 스팀 거버넌스가 바이낸스 생태계에 포함되게 될 겁니다. 이거 단호하게 쓴 듯 하지만 실상은 꽤 범위를 열어뒀어요.

두번째 문장. 일반적인 업그레이드나 하드포크를 지지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마디로 조만간 하드포크 해도 지지할거다 이런 뉘앙스로 읽히네요.


Hopefully, the STEEM community and TRON will reach a consensus in an efficient manner. If they fail to reach an agreement and it poses potential risks/damages to STEEM users on Binance, we reserve the right to take corresponding actions at the consent of our users.

스팀 커뮤니티와 트론이 효율적으로 합의에 이르렀으면 좋겠다. 여기서 중요한 건 "효율적으로"(efficient) 란 단어로 보입니다. 길게 시간끌지 말고 빨리 쇼부 봐라 로 들리는군요.

다음 문장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타협에 실패하고 이게 바이낸스 스팀 유저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이나 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면, 우리(바이낸스) 유저 동의를 얻어서 적절한 액션을 취하겠다.

타협에 실패하면 당연히 잠재적 위험이나 피해를 가져올 수 있죠... 스팀 증인들이 수시로 바뀌고 언제 무슨 포크가 일어날지 모르는데요.

그리고 거래소에서 유저 동의를 어떻게 얻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가입할때 동의하고 사인하는 엄청 긴 약관 - 아무도 안읽는 - 거에 바이낸스에서 알아서 잘 할게 이런 식으로 쓰여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저 문장은, 타협에 실패하면 바이낸스가 적절한 액션을 취하겠다 로 읽히는군요.


Binance participates in community voting in the interest of our users. We provide staking services to PoS-based crypto users on Binance.

그 다음 문단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갑니다. 바이낸스는 유저들의 이익을 위해 커뮤니티 보팅에 참여한다.

다른 암호화폐들 중에서는 실제로 바이낸스가 스테이킹 및 증인 등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팀에서 못하리란 법은 없죠.

실제로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한다, 그리고 이익을 유저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준다, 이번 스파업으로 인한 스팀 이자도 나눠주겠다, 등등의 내용이 뒤에 나옵니다.


이걸 이렇게 자세히 쓴 걸 보면...

  1. 스팀도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을 고려하고 있고,

  2. 스팀 커뮤니티(구 증인) 과 트론 재단측의 합의가 잘 안되면 우리가 개입하겠다.

로 읽히는군요.


물론 내일 밤 협의에서 진전이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타협안에 모두가 동의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일단 최선을 다해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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