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osungyun입니다.
오랜만에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평상시 읽는 책과는 다른 장르의 책이지만 죽고 싶지만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제목이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죽고 싶은 사람이 떡볶이든 뭐든 먹고 싶을까? 정말 죽고 싶은 정도는 아니겠지..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이 책은 우울증, 정확히 말하면 기분부전장애를 앓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주치의와 상담을 한 기록을 우리와 공유하는 방식의 글입니다.
처음에는 읽으면서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그저 상담일지 아닌가? 라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읽다 보면 저자와 공감대가 생기고 혹은 이렇게까지 느끼고 생각할 수 있구나 라며 놀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의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같이 위로 혹은 치료를 받는 기분이 듭니다.
처음 느껴보는 구성이였지만 신기했고 병원에 가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저는 사실, 좀 감각에 무감각한 편입니다.
뭐 우울할 일이 없고 슬플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아주 힘들어하고 그런 일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습니다.
힘든 일이 생겨도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던 거나 하자.
나보다 힘들고 심한 사람도 많어 이 정도로 힘들어하면 뭘 하겠어.
이렇게 생각을 하고는 해서 몸은 병들더라도 감정적인 소모는 크게 하지 않습니다.
또, 문제가 있는거 같긴 하지만… 감정이 좀 메말랐는지 슬픈 영화를 보더라도 슬프다라는 생각은 해도 눈물을 흘리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볼 때 우는 사람보면 진짜 전 신기합니다…
아무튼, 이런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에 있는 저자의 마음에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되더군요.
그래서 아 나도 무감각한 거지 우울한 점이 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조금 더 저 자신한테 관심을 가지고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책이 끝나는 순간에도 저자는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언제는 좋아졌다가 언제는 안 좋아졌다가 하죠.
2편이 나온다고 하니깐 2편에서는 치료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1편만 보아도 해결책은 없더라도 뭔가 공감만으로 치료받는 그런 느낌을 받는 책이었습니다.
책도 얇고 금방금방 읽어서 한 번쯤 읽어보는걸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