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 곳이 아니다.
트레이딩 또한 본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어렵다.
사람은 본디 트레이딩에 적합하지가 않다.
남들 대부분이 가는 데로 따라 가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천불 언저리 밑에서 허우적 거릴때는 눈길 한번 주지 않다가 만불을 넘어서 모두가 좇기 시작하니 빚을 내서라도 뛰어드는 그 심리 말이다. 모두가 비트코인 1억 간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니 그 말이 틀림 없을 거라 생각하는 바로 그 심리.
하지만 시장은 무엇인가? 대다수에게서 자본을 빼앗아 상위 소수에게 재분배하는 메커니즘이다.
다시 말하면 대다수의 시장참가자가 오른쪽을 가면 왼쪽으로 가는게 정답인 세계가 바로 시장인 것이다.
스팀잇을 비롯해 국내 여러 코인 커뮤니티에는 일종의 낙관론이 팽배해 있다.
설마 거기까지 떨어 지겠어, 하는 낙관론 말이다. 암호화폐는 미래이고 그 가치는 무한하기 때문에 제도권 편입과 동시에 자본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는 그 내러티브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타이타닉은 방금 꽝 하고 뭔가에 부딪혔는데 배 위의 사람들은 잠깐동안 뭐지? 하고 멈칫할뿐 이내 다시 하던 일을 계속한다.
음악은 계속 흐르고 파티는 계속된다. 배가 흔들리고 천지가 울리는 소리가 났는데도 주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은듯 반응하니 별것 아닌것 처럼 보인다. 걔중에는 별거 아니니 아무 걱정 말라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람이 무슨 전문가인지 알길 없지만 자신감에 넘치는 얼굴로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당연히 맞는 말 같아 보인다.
스팀잇에 소위 말하는 네임드들 중 낙관론을 펼치는 선지자들이 몇 있다.
지루한 횡보장에 지친 사람들에게 미래는 이러이러 할 것이다 라고 마치 자신이 갔다와 본 마냥 긍정적인 뉘앙스를 듬뿍 담아 자신감있게 쨍하고 해뜰날 얼마 남지 않았다 라고 하면 모두 감동에 눈물을 글썽이며 서로를 다독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빠르면 올해말 내년이면 원금 복구는 물론 찬란한 코인 황금기를 다시 맞을 거라고 하니 그건 분명히 사실일 거라 믿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선지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 누구도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갈 지 알 수가 없다.
차티스트는 항상 불 시나리오와 베어 시나리오를 항상 고려한다.
차트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상은 하되 반드시 그럴거라고 철썩 믿는것 만큼 위험한건 없기 때문이다.
낙관론은 당장 듣기에는 좋다.
내년에 당장 당신이 원금복구는 물론 건물주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싫겠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생각해 보았나?
저점이라고 생각했던 지점이 저점이 아닌 경우?
그렇게 믿었던 세력이 오히려 먼저 전부 집어던지고 털고 나가는 경우?
내가 왜 그렇게 안일했었나, 왜 그런 달콤한 말에 넋이 나가 있었는가 하는 날이 올 경우?
시장은 항상 대다수를 벌하고 소수에게 축복을 내린다.
그리고 잘못된 결정을 한 대다수에게 가장 뼈아픈 방법으로 고통을 가한다.
짧으면 한주, 길면 여름이 가기 전에 방향은 결정이 될 것이다.
그때 가서 준비하자면 너무 늦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