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왕의 비결,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

전화기 모뎀이 주류로 쓰이던 2000년 경에는 인터넷이란 것이 있긴 했어도 그리 효율적으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유명한 검색 엔진들이 있었지만 곧 검색 알고리즘이 간파되어 버렸기에 뭘 검색해도 원하지 않는 광고성 정보만 가득 나타났습니다.

그래서인지 거의 20년 전이었던 그 때에도 "정보 검색사"라는 직업은 월 수입이 500만원이나 될 정도로 유망한 직업으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보통은 정보라는 것은 여전히 주위 인맥을 통해서라던가, 일간 신문과 같은 오프라인 매체들을 통해 접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부동산이건 주식이건 아직 공공연히 알려지지 않은 내부 정보를 먼저 접하는 사람들이 큰 돈을 벌 기회가 많이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뛰어난 학문적 지식이나 투자 기법보다는 이러한 시장 참여자들간의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에 의존한 투자가 훨씬 더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모 증권사 투자대회에서 무려 연 수익 600%를 달성한 투자왕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이 분은 일년에 매매 자체를 몇번 하지 않는 대단히 신기한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전략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매일 신문을 꼼꼼히 읽고 언제 어느 회사의 호재가 있는지를 메모해 두었다가, 그러한 소식이 공식 발표 되기 몇일 전에 그 회사의 주식을 미수 포함 풀로 매수해 놓았다가, 호재가 발표되어 시세가 오르면 즉시 매도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너무 당연한 얘기 같지만 그 때에는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무려 투자왕의 전략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직 성숙한 투자시장으로 발전하지 못한 가상화폐 시장은 여전히 이러한 전략이 잘 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소형종목을 전문으로 투자하시는 분들은 월별 호재 일정을 잘 정리해두시면 꽤 괜찮은 투자 전략으로 활용이 가능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가하면 이런 투자왕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익을 올리는 투자의 신들이 있습니다.

제가 살던 울산이라는 도시에는 삼산동이라는, 순전히 뻘 밖에 없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땅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울산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그 땅을 평당 5원에 대거 매입합니다.

그리고는 기적이 벌어집니다. 황무지에는 울산역이 생기고 8차선 도로가 생기고, 백화점과 호텔이 생깁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평당 천만원이라고 가정하면 그 국회의원은 약 2억 %의 수익을 올린 셈입니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본인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려고 정치를 하는 것이라 주장하기 때문에, 이런 어마어마한 수익률은 아마도 우연의 일치일 것입니다. 다만, 어떠한 형태의 정보의 비대칭성이 있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얘기는 울산에서 근무할 때 주위 분들에게 구전으로 들은 것이므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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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분위기 전환도 어찌보면 예견되었던 일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비트코인 시세에 삼각형을 그려 보더니 저어기 $4k에서 꼭지점이 수렴하지 않느냐며 매우 비관적인 전망에 내어놓기도 했었습니다. 그들의 삼각형 이론은 피타고라스 정리 이후 인류 최대의 발견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상화폐 시장은 끝났다라거나 아마겟돈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에도 연봉을 수백억 혹은 그 이상을 받는 투자의 프로들이 공공연히 이 곳에 투자하려 몸을 풀고 있다는 근황을 속속 알려왔습니다.

월드컵 운동장만한 채굴 공장들은 전기요금 충당이 어렵다는 기사들을 못 읽었는지 이 적자를 감수하고도 최대 가동하여, 비트코인 역사상 최고의 속도로 채굴 해시량이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내부 정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조그마한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래는 지난 9개월 간의 비트코인 채굴 해시량의 변화입니다. 글 쓰는 시점으로부터 약 6일 후에는 난이도가 11.5% 상승할 예정입니다.

최근의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할 때, 난이도 조정 하루 전인 4월 25일경에는 향후 올해 시장의 방향성과 전망을 알 수 있는 여러 신호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번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최근 소액을 별도로 편성하여 재미삼아 데이 트레이딩을 해보고 있는데, 지난 2주간 918만원이 2,545만원이 되어 약 177%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이런 수익은 순전히 운에 의존한 것입니다. 알트코인의 순환 상승장을 예상하고 적당히 몇 종목을 사고 팔았을 뿐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시황이 좋을 때에는 한 두번 투자 의사 결정이 어긋나도 별 타격이 없으므로, 용기를 가지고 매매 연습을 하기에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난 존버 외에는 소질 없어, 체질에 안 맞아,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은 좀더 적극적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축구를 10분 정도 뛰어보고 난 메시처럼은 안 되네, 축구에 소질이 없나봐, 이런 말씀 하시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의 제일 원칙은 멘탈의 보존입니다. 한번 멘탈이 무너지면 평정심을 잃게 되어 매우 공격적이고 비이성적인 투자를 하게 됩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기면 2배를 받고 지면 몰수되는 그런 식의 게임을 지속하면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습니다. 열번 이기고 한번 지면 한방에 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상승세에서도 한 종목보다는 여러 종목을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한 종목에 올인하면 상승으로 인한 멘탈의 플러스 효과는 잠시에 불과한데 반해, 남들 다 오르는데 내 종목만 떨어지면 그 소외감으로 멘탈의 붕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나 몇 분안에 급상승이 이루어졌다가 설거지가 끝나는 펌핑 코인들의 경우에는 호가창을 보며 매매를 하다가는 꾼들의 각종 훼이크에 정신줄을 놓고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종목은 재미삼아 10만원 정도 해보는 정도로 만족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시금치를 사러 먼 길을 운전해야 해서 이 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p.s. 우연히 잔잔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음악을 한 곡 발견했습니다. 어제부터 한 100번은 반복 재생한 것 같습니다. 가수 이름이 "손디아"라고 합니다. 응원의 의미에서 음반이라도 사고 싶은데 OST라서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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