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외진 곳에 감금되어 사육당하고 있습니다.
2박3일 짜리 연수에 와 있는 것이지요. 2학기 수업 준비를 위한 수업설계 및 평가에 관한 연수입니다.
K*손해보험의 연수원을 빌려 실시하는데 연수원 밖으로 나가는데도 까다로운 절차(연수 책임자에게 소정의 외출증을 결재받아 정문에 제출해야 하죠.)가 필요해 거의 감금된 듯 지내고 있습니다.
시설이 좋고 음식도 잘 나오고 강의실 앞 경치도 죽이지만 집이 무척 그리워집니다.(사진은 강의실 앞의 풍경입니다.) 둥이들 얼굴이 아른 거리고 아내가 무척 보고 싶어지네요. 방학이라고 제가 곁에서 아이도 보고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 거라 생각하고 기대했을 터인데 이래저래 연수에 불려다니느라 함께 피서 한번 못갔네요. 그나마 같이 놀러간 게 방학 중 근무날 학교에 같이 출근(?)해서 남편, 아빠의 일터 탐방한 것이 다네요. 거기에서 에어컨 바람 쐬며 빔프로젝트로 '시크릿 쥬쥬'(요즘 둥이들이 최애하는 애니메이션이지요.)를 아주 크게 본게 이번 여름의 바캉스였답니다. ^^;;;
교무실에 등장한 쌍둥이 공주들입니다. 모자에, 공주치마에 바캉스 차림인데 교무실이라니.... 쌍둥이들 손에 쥐어져 있는 건 아이들의 매력발산으로 학교 선생님에게 갈취...아니 선물받은 지폐입니다. 이날 둥이들이 학교를 떠나며 '학교 좋아!'를 연발했다지요. 부디 학교를 좋아하는 학생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아뭏든 아내와 둥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겨울방학엔 시간을 내어 가족 여행이라도 떠나야 겠습니다.
어렵게 왔고 가족들에게 미안한만큼 더 잘 배우고 돌아가야겠습니다. 이제 밤 수업이 시작되니 가봐야겠군요. 아... 다음주 화요일 개학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