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의 화두는 건조한 실내 습도조절과 미세먼지이다. 일반적으로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고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가전제품으로는 가습기, 공기청정기, 에어워셔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세 제품들은 각자 용도와 원리가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좋아보이는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목적에 맞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 세 제품들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1. 가습기 (Humidifier)
실내가 건조하여 습도를 높일때는 가습기를 이용한다. 물을 분무하거나 증발시켜 수증기를 만들어내 실내의 습도를 높인다. 원리가 간단한만큼 수증기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다양하다. 크게 4가지 방식의 가습기가 있는데,
가열식 가습기: 말 그대로 물을 가열시켜 수증기를 만든다. 세균문제에서 자유로우며 청소할 필요가 없지만, 전기를 많이 잡아먹으며 가습 성능이 낮고 소음이 큰편이다.
초음파 가습기: 물을 초음파로 진동시켜 입자형태로 만든 뒤 분무하는 방식이다. 가장 흔한 방식이며 성능이 좋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세균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복합식 가습기: 가열식과 초음파 방식을 섞어놓은 방식이다. 두 방식의 장점을 일부 가져가는 반면 단점도 일부 그대로 갖고있다.
자연식 가습기: 필터를 물에 적셔 자연적으로 기화시켜 습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세균문제에서 자유로우나 크기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가습기는 공기정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실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공기정화는 공기청정기로 해결 할 수 있다.
2. 공기청정기 (Air purifier)
하루종일 숨을 쉬며 살아가는 인체가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채 생활한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밖에없다. 공기청정기는 실내의 공기를 정화시키기 위해 쓰인다. 공기중의 세균, 바이러스, 미세먼지 등을 제거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건조한 공기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공기청정기에도 두가지 방식이 있다.
기계식: 기계식 중에서도 필터를 이용한 방식이 가장 흔하고 대중적이다. 일반적으로 HEPA라는 촘촘한 부직포 필터를 통해 흡입한 공기를 여과시킨 후 배출한다.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며 담배 연기에 매우 약해 실내 흡연에 노출될 경우 쉽게 고장난다고 한다. 다른 기계식 방식으로는 이온식이 있는데, 공기중에 이온을 방전시켜 공기입자를 대전시키고, 집진시키는 방식인데, 이온식만으로는 효율이 떨어져 필터식과 함께 복합되어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전기 집진식: 전극에 고전압을 흘려보내 미세먼지를 (+)극으로 만들고, (-)극을 띄는 집진판에 흡착되도록 한다. 필터를 갈아줄 필요가 없이 세척만 하면 되어 유지비용은 적지만 세척은 자주 해줘야하는 번거로움 있다. 입자의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나 연기에 탁월하다. 하지만 효율은 기계식에 비해 낮은편이다.
3. 에어 워셔 (Air washer)
가습 기능에 충실하면서, 어느정도의 공기정화 효과까지 누리고 싶다면 에어워셔를 선택하자. 사실 에어워셔는 위에 언급한 가습기의 종류 중 '자연식 가습기'에 해당된다. 에어워셔 내부에 있는 얇은 디스크에 물이 묻으면 물이 기화된 후 미세한 수분입자로 변하여 공기중으로 배출되어 습도를 높인다. 이 미세한 수분입자는 박테리아, 미세먼지, 바이러스보다 입자 크기가 작아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없다. 공기중의 오염물질들은 디스크에 흡착된 후 수조 속의 물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매번 꼭 수조의 물을 깨끗하게 비워줘야 한다.
전문가들은 에어워셔의 가습 기능이 70~80%라면 공기 정화 기능은 20~30%라고 말한다. 공기청정기 중에서도 가습기능이 포함된 제품들이 출시되었는데, 이들의 경우 에어워셔의 비율과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실내공기는 우리 건강과 정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본인이 생활하는 실내공간의 공기 상태를 잘 파악하고 이에 알맞는 제품을 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품의 성능, 효율, 관리 방법등을 꼼꼼히 알아본 후 선택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