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는 까뮈(Camus)라는 꼬냑이 있다. X.O등급 까지는 아니고 VSOP 등급인 까뮈를 딱 한 보틀 가지고 있다. 집에 있는 꼬냑은 이게 유일하다. 남대문 시장에서 5만원정도에 구입했던 것 같다. 그리 비싸지도, 그렇다고 싸지도 않은 딱 적당한 친구인 것 같다.
요즘 야근을 상당히 자주하고 있다. 12시 넘어서 집에 들어오는게 일상이고 그때마다 술을 한잔에서 두잔정도 마시고, 기운을 풀고 잠에 들고 있다. 최근에는 계속해서 위스키를 마셨던거 같다.
초록생 보틀로 유명한 발렌타인 17을 마시고, 그 다음 날엔 똑같이 초록색 보틀인 스카치블루를 마시고, 그 다음날엔 조니워커 블루를 마시고 뭔가 내 나름대로 술에 연결고리를 부여하면서 하나씩 소소한 재미를 부여하며 마셨다.
오늘은 이전까지의 그런 연결고리는 무시한채, 무심하게 까뮈를 들었다. 아름다운 보틀, 그리고 항상 나에게는 신비의 영역인 꼬냑. 마시면 마실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고 고풍스러운 멋 때문에 계속해서 배우고 싶은 분야이다.
그리고 이전까지는 느껴본적 없는 맛을 느꼈다.
현재 까뮈의 공식홈페이지에는 CAMUS VSOP ELEGANCE에 대하여 위 사진과 보이는 바와 같이 테이스팅 노트를 설명해주고 있다.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핵심키워드는 자스민 향기와 바닐라인듯하다. 하지만 내가 느낀 향은 전혀 달랐다.
지나치게도 달라서 나 혼자 상당히 흥미롭게 느끼고 있다. 내가 느낀 맛을 공유하자면 아래와 같다.
오늘 딱 한잔의 까뮈를 마셨다. 어쩌면 첫 잔의 술이었기에 혀가 가장 예민해서 나만의 느낌을 뚜렷하게 찾은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두 잔을 마시면 다른 느낌이 들거 같아서 한 잔에서 술 마시기를 멈췄다. 아쉽긴 하지만 이 느낌을 잊기 전에 재빨리 써놓는게 맞는것 같다. 어차피 인간은 4잔 정도의 술을 마시면 혀가 마비되서 술에 대한 맛과 향을 못느낀다고 한다. 지금 이 딱 한 잔이 최고의 효용감을 주는 한 잔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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