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있다.
농담인듯 진담인듯 광주에 있을 군대 후임에게 그랬었지. 떨어지지 않고 내려왔다고.
잃어버린 것 같았던 염주는 싱크대 옆에서 나를 맞아주었다. 네 놈이 많은 걸 가르쳐 주는구나.
엄마가 걱정이 많았나보다. 먼저 가는 줄 알았나보다. 외가 식구들도 오늘에서야 들어보니 내가 다른 생각을 가질 줄 알았나보다.
살 같던 염주를 찾았지만, 잃었어도 아무렇지 않을 마음을 얻고 돌아온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안절부절 했겠지만. 1도가 틀어졌달까. 355도가 틀어졌어도 제자리지만 1도도 생각 못 했던 내가 355도의 생각의 굴레를 돌려 본 이번의 일탈같지도 않은 이번에 여행은 많은 것을 얻어온 것이라 생각한다.
일탈 같지도 않은, 그 표현으로 전과 같으면 나를 깍아 내렸겠지만 1도 만큼 틀어진 나는 스스로가 조금은 달라진 걸 스스로 느끼는 것 같다.
아무렴 어때. 그런 마음.
오랜만에 집에 올라와서 컴을 켰는데 까만 화면이 가득했다. 안전모드, 표준모드 이런게 뜨더라. 어찌 하고 내려 간 걸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을 것 같은 전과 같이 당황하지 않았다. ‘그랬구나’ 다시 시작하지 뭐, 있지도 않을 것 같은 데이터 지워지면 어때. 전과 같았으면 난리 났을텐데 그래도 아무것도 아닌 그 흔적이 중요하다 여겼으니 말이다. zinzza.skb 확장자도 기억 안나. 그 마지막에 붙였던 계속하서 1,2,3 mazimak, 진짜마지막, 진짜진짜마지막,,, 이렇게 붙여댔던 파일명도 기억도 나질 않아. 부팅 안되서 포멧하면 어때 다시 그리면 되지. 포멧은 할 줄 아냐? 몰라. 아무렴 어때. ㅋㅋㅋㅋㅋ다른 사람 같네.
여행중에도 잠에서 악몽과 춘몽을 왔다 갔다 했다. 전에 없던 식은땀을 많이도 여러 침대와 이불에 남기고 온 것 같다. 떨어지지 않은 감기때문일까. 한달을 넘게 붙어 있우나, 정들겠네.
떨어지지 않고 내려갔다와서 다행일까. 내 주위에서는 그랬을지 익숙한 줄 알았던 355도의 것에서 나도 몰랐던, 1도 만큼 얻은 게 있다면 그것이 큰 것이었다. 나도 몰랐던, 1도 만큼 얻은 게 있다면 그것이 내가 이번에 얻은 큰 것이었다. 그 동안은 무시하고 그랬던 것들. 달리 생각하면 달리 보이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