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옥님의 수필을 소개 합니다.
직장에 다니며 잠짬이 네일 아트를 배웠다.
취미 삼아 시작했는데 의욕이 생겨 주위 사람들에게 해 주었다.
봉사단체에 등록해 매달 한번 씩 경로당 순회도 했다.
하루는 시골 마을을 찾았다.
자리 잡고 탁자에 네일도구와 메니큐어를 꺼내 두었다.
"이리 오세요. 예쁘게 해드릴께요"
할머니 한분이 수줍게 손을 올려놓았다.
"손이 엉망인데.... 더러우리 씻고 올까?"
"아니에요. 이손으로 자식 공부시킥 가르치고 출가시키셨잖아요
위대한 손이예요. 제가 잘 가꿔드릴께요"
먼저 손톱을 손길한 디 분홍색 매니큐어ㅡㄹ 발랐다.
그위에 하얀꽃도 그렸다.
"아이고 손톱에 꽃이 피었네" 환히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소녀였다.
또다른 할머니는 매니큐어를 바른단 애기에 농사일도 찌든 손톱을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씻었단다.
헌데 몇시간뒤에 서있는 백발의 할머니가 마음에 걸렸다.
얘기를 건네도 자꾸 말문을 닫으셨다.
잠시 후 할머니가 매니큐어를 가리키며 물었다.
"내도 저거 발라 줄 수 있나?" 할머니는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다.
"젊을때 여물 쓸다 다쳐서 손이 흉헌디......"
손가락 마디가 잘려 나간 손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흉하지 않아요. 걱정 마세요. "손 마사지와 손톱 정리를 한뒤 원하는 색을 물었다.
할머니는 그제야 "꽃 분홍"이라고 하셨다.
곱게 칠하고 꽃을 그리니 할머니가 말하셨다
"평생 내 손을 이리 따뜻하게 만져준 사람이 없었어. 정말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