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K학생이 스○벅스에 최종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K학생은 전공과 1학년을 끝내고, 2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는 사이에 취업이 된 것이다. 특수학교의 발달장애학생들은 아직까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전공과에서 어느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K학생이 취업에 성공하게 된 이유를 몇 가지 더듬어 보았다. 첫째,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로 빨리 취업을 원했다. 그래서 1학년 말부터 취업자리를 꾸준히 찾아보았다. 몇 번의 취업 실패 경험은 K학생에게 간절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 역시나 간절해야 통하는 것 같다. 면접 심사 위원의 눈에는 단번에 보인다.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둘째, 학생의 스펙이 좋았다. 학생은 바리스타 자격증과 더불어 승강기 기능사 자격이 있었다. 취업이나 현장실습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했지만, 교내 카페를 맡아 운영했던 경험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단순히 이력서나 자소서에 나열 가능한 그런 스펙보다는, 정말로 교내 카페에서 발에 땀나도록 움직였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셋째, 학생의 인지적 수준이 높았다. 지적장애 3급으로 판정을 받았으나, 일상의 대화가 충분히 가능했다. 약간의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있긴 하였지만, 담당 선생님들께 많은 지도(?)를 받으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함을 배웠을 것 같다. 아마도 차분하고 온순한 성격도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이상의 몇 가지 이유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이다. 하지만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차원의 문제이다. 스○벅스의 경우 거의 2년 만에 우리 지역에 취업 TO 자리가 생긴 것이다.
만약 다이소, 이마트, 홈플러스, 신세계백화점 등 많은 대형업체들이 장애학생, 특히나 발달장애 학생들의 취업자리를 만들었다면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했을 것이다.
더불어 지역의 도서관, 대학교 도서관 및 환경미화, 리조트, 호텔 등에서 발달장애 학생들의 취업 자리를 더 만들고자 한다면 ... 장애 학생의 취업 문제는 큰 전환기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 취업 성공 사례의 요지는 바로, 취업은 개인적 차원의 문제이기 보다 사회적 차원의 문제라는 점이다.
학생들이 갈 곳이 없어서 혹은 취업 후에 집에만 있어서... 취업을 못한 학생들을 보자면... 가끔 우리 특수교사들은 죄책감과 자괴감에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학생, 학부모, 고등학교 때 담임교사, 전공과 담임교사? 취업부장, 전공부장? 그 사람들만이 짊어져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들 모두가 함께 나눠들어야 할 짐이다. 우리 사회는 무수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5명만 걸치면 나도 빌게이츠의 이웃사촌이다.
그러니까 빌게이츠... 비롯 삼성, 롯데, LG, 등등 대기업들아...... 너도 우리 주머니에서 가져간 ... 그 돈 ... 많이 벌었으면 장애학생들 더 많이 고용해라. 특수교육이나 장애인 복지에 기부하며 생색내기보단, 필요한 것은 상생이 아닐까.